日 문부성, 대학 입시 한국인 차별 논란에 "문제 없다" 결론
by황효원 기자
2020.09.08 15:30:02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한국인 수험생을 면접에서 전원 불합격시키면서 차별논란이 일었던 일본 오카야마(岡山) 이과대 수의학부의 입시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일본 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 지난 3월 4일 일본 도쿄에서 판매된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 최신호에 일본 오카야마 이과대 수의학부가 한국인 응시자에게 면접에서 0점을 부여해 부당하게 탈락시켰다는 주장을 담은 기사가 실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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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문부성은 오카야마 이과대가 수의학부 추천 전형 과정에서 한국인 수험생을 부당 대우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적절한 입시가 실시됐다고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에히메(愛媛)현 북부의 이마바리(今治)시에 소재한 오카야마 이과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골프 친구인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가케(加計)학원 산하 대학이다.
일본 주간지인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지난 3월 이 대학 수의학부가 지난해 11월 16일 실시된 입시 면접에서 한국인 지원자 8명 전원에게 0점을 줘 모두 불합격처리했다며 차별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에 대해 학교 측은 수의학과 ‘추천 입시 A방식’ 전형에 한국인 7명이 응시했고, 이들의 일본어 회화 능력에 문제가 있어 면접에서 0점을 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일본인 수험생 중에도 0점을 받은 사람이 있다며 불거진 차별 의혹을 부인했다.
학교 측은 과거 2차례 시험에서 합격했던 한국인 학생이 일본어를 제대로 못 해 학교생활 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작년 가을 입시 때 처음으로 면접을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인 응시자 7명 중 일부가 일반 전형과 사비(私費) 외국인 유학생 입시 전형에 합격했다면서 한국인 수험생을 차별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나선 문부성 역시 대학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입시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된 전형에서 일부 한국인 수험생이 일본어로 치러진 학과 시험 2과목에서 50점 만점에 평균 46.5점을 얻어 면접에서 0점을 면하고 10점이라도 받았다면 합격했을 것이라는 가케학원 직원 내부의 증언이 나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부성이 학교 측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해 경위 조사를 마무리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