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정희 기자
2017.09.01 16:44:34
티아닝 청 S&P다우존스 인디시즈 매니저 발표
싱가포르 국부펀드에서도 LTVC지수 추종 펀드에 투자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기업 실적이 좋으면서 지배구조가 탄탄한 종목을 묶은 지수를 개발해 투자했더니 벤치마크지수보다 연 평균 2.4%포인트 가량 초과 수익률을 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인디시즈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랑 함께 만든 ‘S&P롱텀밸류크리에이션인덱스(S&P Long Term Value Creation index)’에 대한 얘기다.
티아닝 청(Tianyin Cheng)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인다이스(S&P Dow Jones Indices) 프로덕트 매니저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주최한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포트폴리오 활용`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ESG를 고려한 투자가 사회책임이나 정부의 법률적 측면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리스크 대비 수익률과 직결된 이슈란 분석이다.
S&P롱텀밸류크리에이션인덱스(LTVC)지수는 S&P 다우존스 인다이스 자회사이자 ESG 데이터 제공업체인 로비코삼의 데이터를 근거로 기업 지배구조 등 지속가능성과 재무적 성과를 바탕으로 150개 이상 기업을 간추려 지수화한 것. 지난 2003년 이후부터 올 6월말까지 이 LTVC지수는 연간 11.6%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벤치마크 지수인 ‘S&P글로벌 라지미디캡(Global LargeMidCap)지수’보다 2.4%포인트 아웃퍼폼했다.
또 LTVC지수는 지배구조 요인을 뺀 S&P 퀄리티글로벌라지미디캡(Quality Global LargeMidCap)지수와 유사하게 수익률을 냈으나 최근 3년간 단기 수익률을 비교하면 여전히 LTVC지수가 높단 평가다. 이와 관련 청 매니저는 “거버넌스를 제외한 퀄리티글로벌라지미디캡지수가 LTVC지수와 유사하게 수익률을 낸 것은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지배구조와 관련해 시장 평가가 박했다”면서도 “앞으론 지배구조와 관련된 시장 평가(수익률)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년 수익률에서 LTVC와 지배구조 요인을 뺀 퀼리티글로벌라지미디캡지수간 갭이 생긴 것이 그 방증이다. 또 벤치마크 지수와의 트레킹에러(tracking error, 현물바스켓과 벤치마크 지수와의 차이)도 3% 수준에 불과했다.
청 매니저는 “싱가포르국부펀드(GIC)는 실제로 이 LTVC지수에 투자해 성과를 냈고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추가로 자산을 배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인디시즈는 2015년말 아베노믹스를 추진한 일본은행(BOJ)의 요청으로 설비투자와 인적자본에 투자하는 지수(CAPEX & Human Capital Index)를 만들었다. 관련 지수를 만들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기관 자금이 설비투자와 인적자본에 투자하는 기업에 들어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토픽스 지수 내 종목 중 유동성, 신용도, 수익성 등을 고려해 종목을 걸러내고 변동성이 높은 종목도 제외한 후 연간 설비투자 증가율이 플러스인 기업, 설비투자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기업, 인적자본 투자가 플러스인 기업 등을 추려 합산 평균해 상위 200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지수 역시 벤치마크인 토픽스 지수 대비 1.5%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냈다. 트레킹에러 역시 3% 수준에 불과했다. 초과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낮은 변동성도 영향을 미쳤으나 설비투자와 설비투자의 매출 증가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 나온다.
청 매니저는 “일본은행은 민간 자본이 이 ETF에 1달러를 투자하면 1달러를 매칭 투자할 정도로 적극 지원을 했다”며 “그 결과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와 인적자본 투자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G요소를 고려할 경우 수익률 측면에서 알파를 창출할 뿐 아니라 앞으론 일본처럼 각 기관투자자에 맞게 맞춤화된 지수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