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종원 기자
2015.08.26 19:12:13
삼성전자 갤노트5·엣지+ 조기출시로 시장 선점
LG전자·애플·소니·화웨이 등도 출시 채비 갖춰
시장 관심도 ‘보급형폰’→‘대화면’으로 중심이동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올 가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패블릿(Phablet)’ 경쟁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패블릿은 휴대전화(Mobile Phone)와 태블릿컴퓨터(Tablet Computer)의 합성어로 5~7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을 지칭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가 이달 5.7인치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를 출시하면서 패블릿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애플·LG전자(066570)·소니·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도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중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에 집중됐던 시장의 관심이 ‘패블릿’으로 옮겨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 패블릿 시장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것은 삼성전자의 대화면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다. 삼성전자는 각각 실용성과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을 내놓고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층을 공략하는 동시에 시장을 확장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특히 경쟁사 애플을 의식해 제품 출시 일정을 한달가량 앞당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제품 출고가 역시 파격적으로 책정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최초로 80만원대(89만 9800원, 32GB, 국내기준)로 내놓으면서 프리미엄폰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을 크게 없앴다. 화면이 커진 갤럭시S6 엣지+의 경우에도 4월 출시된 갤럭시S6 엣지의 출고가 보다 저렴한 94만4900원으로 책정했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가 가장 먼저 출시된 한국에서는 프리미엄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노트5와 S6엣지+는 출시 후 하루 평균 2만5000대 이상 판매됐다. 출시 나흘만에 총 10만대 판매를 웃돈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노트4와 노트엣지는 출시 초기 하루 1만대 초반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제품을 내놓는 주요 스마트폰 회사들도 패블릿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를 발표한 지난 13일 전격적으로 5.5인치 대화면폰 홍미노트2, 홍미노트2 프라임을 공개했다.
내수 중심이기는 하지만 샤오미는 제출 출시 하루만에 중국 현지에서 80만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난한 성능에 10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정책이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일본의 소니와 중국의 화웨이는 다음달 4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IFA) 2015’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소니는 5.5인치 엑스페리아Z5, 화웨이는 대화면폰 신제품 메이트 시리즈를 각각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역시 다음달 아이폰6 디자인을 계승한 아이폰6s를 선보이는데 4.7인치와 5.5인치 제품 라인업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10월께 프리미엄 대화면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패블릿 경쟁에 뛰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통신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그에 따른 동영상 서비스 등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블릿 비중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중 대화면 폰 비중이 69%에 이를 전망이다. 1분기만 보더라도 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6600만대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축이 중저가의 보급형폰으로 넘어가면서 업체들이 프리미엄 대화면폰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한 것도 패블릿 확산에 날개를 달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대화면폰이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도 많이 줄었다“면서 ”패블릿의 강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가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