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학사장교 382명 임관…군번 2개 女장교 탄생

by최선 기자
2015.06.02 15:21:16

공군, 교육사 연병장서 134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
부사관·장교 등 군번 2개 가진 장혜림 소위 등 화제

장혜림 소위. [사진=공군]
[이데일리 최선 기자] 2일 경남 진주 소재 공군 교육사령부 연병장에서 제134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들이 정식 장교로 임관했다. 조종사가 되기 위해 공군장교로 재입대한 오빠를 좇아 2번째 군번을 갖게 된 여군 장교, 할아버지-아버지-아들에 이은 3대 공군 가족, 아버지-딸-아들이 공군에서 복무하는 가족이 탄생하는 등 특별한 사연을 가진 신임 장교들이 임관해 눈길을 끌었다.

방공통제 장교로 임관한 장혜림(26·여) 소위는 군번이 2개다. 2005년 친오빠 장준용(30) 대위가 제10전투비행단에서 항공기장구 정비사로 임관해 복무했고, 오빠의 영향을 받은 장 소위는 2009년 공군 부사관으로 임관해 방공통제 임무를 맡았다.

그러던 중 오빠 장 대위가 조종사가 되기 위한 목표로 2011년 공군 학사장교로 재입대했다. 오빠에게 자극을 받은 장 소위는 2012년 전역한 뒤 공군 장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 소위는 “블랙호크 헬기 조종사가 된 오빠와 함께 조국의 하늘을 수호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공군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장교 남매가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민석 소위. [사진=공군]
이날 임관한 이민석(22) 소위는 공군 준장으로 전역한 작은 할아버지와 공군 원사와 하사로 각각 전역한 큰아버지와 아버지를 보며 공군 장교의 꿈을 키웠다. 전투기 조종사가 돼 직접 영공을 수호하겠다는 이 소위를 가족들도 적극 지지했다고 한다.



이 소위는 “할아버지 세대 때부터 전해 내려온 공군인 계보를 잇게 돼 뿌듯하다”며 “선친들이 그랬듯 최일선에서 조국의 하늘을 수호하는 정예조종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다솜(23·여) 소위의 가족도 이날 공군가족으로 거듭났다. 박 소위의 임관으로 아버지 박찬웅(49) 원사와 병사로 복무 중인 박원우(21) 상병까지 세명의 가족이 모두 공군인이 됐다.

박다솜 소위. [사진=공군]
박 소위는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와 동생이 내 군생활의 본보기”라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하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현명한 공군의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날 임관한 382명(여성 25명)의 신임 장교들은 지난 3월초 입대해 12주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또한 체력·기본전투기술, 전투지휘능력, 교육훈련 지도능력 등 6개 과목에 대한 임관종합평가제를 통해 장교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