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4.06.17 18:07:5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대한항공(003490)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됐다. 자구계획 진행이 더딘 데다 한진해운(117930)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신용 연계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17일 대한항공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아웃룩)은 ‘부정적’으로 유지돼 등급이 추가로 하향될 여지가 남아있다.
이번 등급 하향은 지난해 말 대한항공이 발표했던 자구계획안의 이행 성과가 미흡한 데 따른 것이다. 항공기 3대 매각을 제외하면 에쓰오일(S-Oil) 지분 등 다른 자산 매각이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해운업황 침체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진해운과의 신용 연계성이 강해졌다는 점 또한 대한항공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지난해 담보대출 형태로 2500억원 지원한 데 이어 이달 중 실시되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NICE신평은 “한진해운의 영업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한항공의 추가적 자금 지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NICE신평은 한진칼(180640)의 신용등급도 A에서 A-로 내렸다. 이는 분할 전 채무에 대해 연대보증 의무를 부담하는 대한항공 신용등급이 낮춰진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각각 ‘A- 부정적’, ‘A 부정적’로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