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섭 전 해군총장, 호주대사 내정…호위함 수출 성사 중재 관건

by김관용 기자
2024.06.17 17:22:30

제33대 해군참모총장 지낸 심승섭 예비역 대장
文정부서 해군총장 역임, 윤석열 후보 캠프 활동
취임시 이종섭 전 장관 이어 또 군 출신 맡아
호주와의 국방·방산협력 강화 포석 차원 풀이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공석으로 있는 주호주대사에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외교부는 “인사 관련 사항에 대해 확인해드릴 내용이 없다”고 밝혔지만,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정부가 심 전 총장에게 주호주대사를 제의했고 심 전 총장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방산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호주와의 관계를 고려해 또 군 출신 인사를 대사에 내정한 것이다.

해군사관학교 39기 출신인 심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제33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냈지만,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해 활동했다. 심 전 총장이 임명되면 호주대사는 이 전 장관에 이어 연속으로 군 출신이 맡게 된다.



이번 심 전 총장의 호주대사 내정은 호주와의 방산 협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호주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 한국산 무기를 도입했다. 특히 호주는 10조원 규모의 3000톤급 호위함 11척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 해군의 울산급 배치(Batch)-Ⅲ 호위함인 ‘충남함’급 함정을 유력 기종으로 검토하고 있다.

유력 경쟁 기종은 일본 미쓰비시의 모가미급 호위함이다. 호주 해군은 선도함을 포함한 3척은 수주한 국가 업체에서 건조하고 나머지 8척은 호주 현지에서 기술지원을 받아 건조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이같은 실적이 없는 일본에 비해 우리 함정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를 건조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함께 수주 경쟁에 뛰어들어 호주 정부 측에선 우리 정부에 입찰 업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 전 총장은 호주대사 취임 시 이들 국내 조선소 간 중재를 통한 수출 성사가 핵심 당면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