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형 정수기’ 각축전…브리타 필두로 휴롬·쿠쿠 등 시장 진출
by김영환 기자
2024.05.07 16:59:43
전원을 쓰지 않는 무전원 정수기 특징 가진 저그형 정수기
필요할 때마다 물을 정수에 저그에 바로 담아 마실 수 있는 장점
브리타 2017년 한국 진출 이후 성장세…청호나이스 이어 휴롬·쿠쿠 등 진출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저그(주전자)형 정수기 인기에 국내 기업들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기존 청호나이스 외에 휴롬과 쿠쿠홈시스(284740) 등이 저그형 정수기를 출시하면서 시장 가능성을 엿보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저그형 정수기를 포함한 무전원 정수기 시장은 전체 정수기 시장의 약 10%로 연간 2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연간 시장 규모는 약 3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그형 정수기는 투명한 주전자 형태의 용기를 활용하는 제품이다. 탈부착 가능한 필터만 주기적으로 교체하면 사용이 가능해 편리할뿐만 아니라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친환경성도 높다. 생수는 물을 마신 뒤 플라스틱 페트병이라는 쓰레기가 나오지만 저그형 정수기는 여러차례 사용할 수 있어 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 미세 플라스틱 이슈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저그형 정수기의 인기에 따라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착즙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휴롬은 최근 ‘간이 정수기’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저그형 정수기 시장에 진출했다. 김해 공장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해 국내 제조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휴롬이 무전원 정수기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롬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량 생산하는 만큼 위생과 안전 걱정 없이 건강한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1개의 필터로 500㎖ 페트병 1000개를 대체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도 지난해 11월 ‘인스퓨어 필터정수기’를 출시하면서 저그형 정수기를 선보였다. 출시 다음 달인 12월 판매량이 164% 급성장하면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월에도 전월대비 84%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 저그형 정수기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브리타코리아가 독보적이다.
브리타는 세계 저그형 정수기 시장 점유율 7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장악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8년부터 연평균 4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면서 국내 저그형 정수기 시장을 이끌었다.
청호나이스 역시 지난 2021년 ‘청호 휴대용 포터블 정수기’를 출시하면서 저그형 정수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청호의 저그형 정수기도 출시 이후 20% 가량의 판매 성장률을 보이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 브리타 ‘마렐라 정수기’(왼쪽)와 청호나이스 ‘포터블 정수기’(사진=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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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전체 제품 대비 무전원 정수기는 판매 비중이 높지 않지만 가치 소비 확산이라는 측면에 맞춰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라며 “건강한 물을 마시면서도 경제적 부담과 환경오염 걱정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