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상장 후 매년 1개씩 기술이전…후엔 독자 신약개발까지”
by나은경 기자
2022.07.13 16:14:34
28일 코스닥 상장 앞두고 IPO 기자간담회 개최
매년 전임상·임상 1개씩 실시해 1건 L/O 시킬 것
연내 염증질환 치료제 ‘APB-R3’ 기술이전 목표
고형암 치료제 ‘APB-R5’는 국내 제약사와 L/O 논의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에이프릴바이오가 연내 염증질환 치료제의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매년 1개씩 기술이전을 성공시켜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는 13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이날부터 이틀간 수요예측, 19~20일 청약을 거쳐 오는 2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 송무영 에이프릴바이오 연구기획본부장(전무)이 13일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에이프릴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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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를 맡은 송무영 연구기획본부장(전무)은 “에이프릴바이오는 항체라이브러리(집합체)와 지속형 단백질 신약제작기술을 동시에 갖춘 국내 유일 기업”이라며 “연내 추가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기술이전 성과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 두 가지 플랫폼을 동시 보유한 바이오텍은 세계에 에이프릴바이오와 벨기에 바이오텍 아블링스(Ablynx) 두 곳뿐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에이프릴바이오는 약물의 반감기(약물의 농도가 정점에서 절반까지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를 늘리는 플랫폼기술 ‘SAFA’(Anti-Serum Albumin Fab)와 표적항원에 맞는 항체를 발굴하는 ‘항체라이브러리’(HuDVFab)기술을 활용해 자가면역질환, 염증질환, 암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단백질(항체)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사업모델은 후보물질을 발굴해 이를 자사 SAFA 기술과 결합시켜 신약후보물질로 개발한 뒤 기술이전하는 것이다. 전임상과 임상 1상까지만 진행하고 이후는 기술이전한 회사가 진행, 마일스톤 및 로열티를 수령하는 방식을 수익모델로 한다.
SAFA 기술의 차별성 중 하나는 다양한 신약후보물질 제작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김진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년 전임상 1개, 임상 1개를 실시하는 것을 사업계획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무도 “SAFA 기반 첫 후보물질이 임상 1상에 성공하면 후속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다양한 SAFA 바디 형태를 개발해 신규물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임상 3상 및 제품 허가까지 직접 진행해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지난해 에이프릴바이오는 덴마크계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SAFA 플랫폼 기술 기반 파이프라인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약 5400억원 규모(로열티 제외)로 국내 비상장 바이오텍 중 가장 큰 금액이며 계약금은 국내 바이오 기업 중 3위 수준이다. 현재 APB-A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진행 중으로 이후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 기술이전 타자는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는 염증질환 치료제 ‘APB-R3’다. APB-R3은 최근 비임상을 마치고 임상 1상 승인 신청을 준비 중이다. 고형암 치료제 ‘APB-R5’도 현재 국내 대형 제약사와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비임상시험, 임상시료 제조 등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신약후보들의 연구 속도를 높이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우수 인력 유치에도 활용한다.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항체 및 지속형 단백질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상장 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회사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1년에 1개 내외의 신약후보를 기술이전 한다는 목표로 향후 독자적 신약 개발을 이뤄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상장을 위해 162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2만~2만3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24억원~373억원이다. 회사측은 공모자금을 350억원 전후로 예상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