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 "산은, 낙하산 인사 개입"…형사고발

by정다슬 기자
2017.12.27 16:35:35

최희용 대우건설지부 위원장, 류하경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 박명호 건설기업노조 부위원장 등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 앞에서 이동걸 전 산업은행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대우건설 노조가 산업은행이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 낙하산 인사에 개입했다며 고발했다

전국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이하 대우건설 노조)는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걸 전 산업은행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한다고 밝혔다. 산은이 ‘최순실 낙하산’ 논란 끝에 자진사퇴한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최순실이 지목한 박창민씨가 대우건설 사장에 오를 수 있도록 (산은이) 대우건설 대주주의 지위를 이용했다”며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에 부당하게 개입해 사추위 위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등 업무방해죄를 범했다”고 고발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6월 특검팀은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이 ‘최순실 낙하산’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산은의 투명한 사장 선임과정 공개와 박 전 사장의 자진사퇴 요구가 불거졌다. 결국 박 전 사장은 지난 8월 14일 자진사퇴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산은은 노조가 제기하는 의혹을 부인하며, 그동안 묵묵부답과 불통으로 일관했다”며 “박 전 사장의 사임만으로 이 사건이 종결될 수 없다. 잘못된 기업문화와 정경유착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고 (산은에)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산은 주도하에 이뤄지는 이번 매각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금융위원장과 산업은행장이 모두 바뀌었지만 당시 박 전 사장의 낙하산 인사를 강행했다고 추정되는 실무 담당 임원들은 아직 산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매각이 박근혜 정부 시절에 계획됐던 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런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산은이 매각 당사자인 대우건설 임직원과 조합원에게 매각과정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