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안 찾은 돈 17.4조..휴면계좌 정리 캠페인 실시
by노희준 기자
2017.05.31 12:00: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은행 휴면계좌에 ‘잠자는 돈’이 17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다음달부터 6주간 은행권과 공동으로 ‘미사용 계좌 정리하기’ 캠페인에 나선다. 미사용 계좌는 재산상의 손실뿐만 아니라 대포통장 발생 등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켜 하루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의 개인계좌는 총 2억5900만개이며 잔액은 695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1년 이상 입출금거래가 없거나 만기 후 1년 이상 경과된 미사용 계좌는 총 1억1900만개로 잔액이 17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50만원 이하인 계좌가 총 1억1600만개로 전체의 97.4%를 차지했다. 하지만 잔액이 100만원을 초과하는 계좌도 230만개로 15조5000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자동이체, 카드결제, 주거래은행 변경 등으로 계좌 존재 사실을 기억하지 못 하는 것을 휴면계좌 발생 원인으로 설명했다. 또한 이사 이후 금융회사에 주소변경을 신청하지 않아 금융회사의 만기안내 통보를 받지 못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문제는 미사용계좌가 소비자의 재산 손실, 금융범죄 유발, 은행의 계좌관리 비용 증대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가령 1년 만기 금리 1.5% 예금에 1억원을 맡긴다면 만기후 재예치한 경우는 만기지급액이 1억150만원이지만, 그냥 방치한다면 1년후 지급액은 1억 40만원으로 110만원 손실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금감원, 금융결제원, 은행연합회, 16개 국내은행이 공동으로 다음달부터 7월 14일까지 6주간 전 국민 대상 미사용계좌 정리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캠페인 기간 중 미사용계좌를 정리한 금융소비자에게는 은행 자율적으로 경품을 제공키로 했다.
이준호 금감원 선임국장은 “잔액이 50만원 이하인 미사용계좌에 대해서는 은행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 및 은행 창구에서 간편하게 잔액 이전과 계좌 해지가 가능하다”며 “은행 창구에서는 해당은행 계좌에 대한 이전, 해지서비스만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