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강남 토허제 해제 후 이상 조짐…예의주시"

by최영지 기자
2025.03.17 15:26:49

17일 오류동 소규모 재건축현장서 언급
"거래량, 가격 상승 예의주시…정부와 논의 중"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 이후 거래량이 많이 늘어나는 등 이상 조짐을 보인다며 “가격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오후 규제철폐 33호 대상지인 ‘구로구 오류동 108-1번지 일대’를 찾은 오세훈 시장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동 화랑 주택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주일 동안 거래가 성사된 물건이 많이 늘어났다”며 “이는 이상 조짐”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전·후 동일 기간(30일)의 실거래 자료를 비교한 결과 서울 잠실·삼성·대치·청담의 아파트 거래량은 해제 전 107건에서 해제 후 184건으로 77건 증가했다. 전용 84㎡ 평균 매매가격은 26억 3000만원에서 27억원으로 2.7%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규제 해제 지역을 넘어 서울 전반으로 집값 상승세가 확산 조짐도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이와 관련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올랐느냐는 판단의 여지가 있다”고 재규제 관련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 “거래량의 변화와 가격 상승 정도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정부도 함께 논의 중”이라며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집값 상승 기준에 대해서는 “특별한 기준은 없고 상식에 맞춰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5171건으로 6개월 만에 5000건대를 돌파했다.

오 시장은 이날 규제철폐 33호 수혜지인 오류동 화랑 주택을 둘러보고 “정비 방안을 모색 중이었던 단지가 이번 정책을 잘 활용해 열악한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뿐 아니라 건설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제2·3종 일반주거지역의 소규모 건축물 용적률을 2종 200→250%, 3종 250→300%로 3년 동안 완화하는 규제철폐안 33호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