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4.09.10 14:54:0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명절 연휴가 지나면 어깨, 무릎 등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연휴 동안 각종 음식 장만과 손님 접대 등 집안일이 급격히 많아지면서 주부들은 명절 전, 후로 증후군을 호소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지들과의 만남이 반갑지 않을 리 없지만 명절 준비로 몸이 바쁜 주부들에게 ‘추석’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특히 중년 이상의 주부들은 평소에도 어깨 통증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 명절이면 어깨 통증이 더 심해지기 일쑤다. 주부들의 명절 준비는 어깨 통증과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어깨병변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44만 6,86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오십견 환자는 82만 1,449명으로 전체 어깨 환자의 33.6%에 해당한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후 환자가 87.9%에 이르며 40대 환자를 포함하면 96.9%에 달하는 만큼 중년 이후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깨 질환에 취약해지는 중년 이상의 주부들, 오십견을 예방하고 명절을 즐겁게 보낼 방법은 없을까?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여우진 원장은 “폐경기 전후인 50대 주부들의 경우 호르몬 변화로 인해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관절통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년층의 어깨 통증은 회전근개파열이나 어깨충돌증후군 등의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환자가 증상만으로는 오십견을 진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주부 어깨 통증, 오십견이라면
‘오십견’이라고 이름 붙여진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가 굳어 팔이 잘 올라가지 않고 억지로 들어올리려 할 때 통증이 심하다.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2-3년 이내에 저절로 치유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충분한 기간이 지나도 자연치유가 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운동제한으로 남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오십견은 회전근개파열과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어깨 통증과 움직임에 불편함이 생겼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어깨 통증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에 근육과 힘줄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수건이나 막대기, 장우산 등을 활용해 평소에도 쉽게 어깨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
여우진 원장은 “명절 연휴에 어깨나 무릎, 손목 등 관절에 통증이나 붓기가 있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놀라 생긴 통증이라면 냉찜질로, 관절염과 같은 만성통증이라면 온찜질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충분한 휴식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