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실적 희비…테슬라 울 때 GM 웃었다
by이소현 기자
2024.04.24 18:15:20
GM, 시장 예상치 뛰어넘는 1분기 실적
가솔린 대형SUV·픽업트럭 라인업 덕분
GM도 전기차 판매 20%↓…中 판매 1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빅3’ 자동차업체인 GM은 23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울고, 내연기관차를 라인업으로 보유한 전통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웃었다.
|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제너럴 모터스 본사 건물 외관에 GM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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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1분기 호실적에 주가 4.4%↑
로이터에 따르면 GM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430억달러(59조2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 419억 달러를 웃돌았다. 분기 순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4% 증가한 30억달러(4조1400억원)을 기록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조정된 주당 순이익은 2.6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1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전기차 판매 불황에 테슬라가 4년 만에 실적이 뒷걸음질쳤지만, 전통 완성차업체인 GM은 가솔린차를 비롯해 픽업트럭과 대형 SUV 판매 호황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북미 지역의 매출이 회복력을 유지한 것도 주효했다.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판매 인센티브를 낮춰 수익성을 개선했고, 주력 브랜드인 쉐보레와 GMC의 대형 픽업트럭 매출이 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고금리속에서도 고객들이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기차가 주력인 테슬라와 달리 완성차업체인 GM은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에 GM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장중 6%까지 치솟았으며, 이날 4.4% 오른 45.10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힘입어 GM은 올해 세전이익 가이던스까지 상향 조정했다. 기존 120억~140억달러 범위에서 125억~145억달러 범위로 높였다. 웨드부시 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GM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는 큰 증거”라고 강조했다.
| 2022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사람들이 쉐보레 전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쉐보레 이쿼녹스 주변에 서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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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도 전기차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GM의 지난 1분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만6400대에 그쳤다. GM은 배터리 생산 라인의 개선으로, 올여름 생산 능력을 향상시켜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GM은 전기차 사업에 대한 재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제이콥슨 CFO는 올 하반기 전기차 부문 ‘흑자 전환’에 대한 예측을 고수했다. 메리 바라 CEO는 “규모, 재료비 및 믹스 개선의 혜택을 누리면서 수익성이 전분기 및 전년 대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GM에 남은 과제는 현재 중국 내 판매 반등과 로보택시 사업부인 크루즈의 정상화다.
미국 이외에 최대 해외시장이었던 중국에서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뿐 아니라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대폭 가격 인하로 타격을 입었다. GM의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으며, 지난 1분기 중국에서만 1억600만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중국 등 해외에서 부진으로 GM의 전체 세계 판매량 점유율은 6.4%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GM은 작년 말 크루즈 자율주행차 중 하나가 행인을 치는 사고를 내 운영을 중단했다. 이에 로보택시 사업은 지난해 4분기 직원 감축으로 발생한 구조조정 비용(5억 달러)을 제외하고 27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메리 바라 CEO는 이달 초 애리조나에서 크루즈가 운전자나 승객 없이 도로 운행을 했다며 사업 현황을 알리며 로보택시 사업을 이어나갈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