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토요타도 투자…車업계, 브라질로 향하는 이유
by이소현 기자
2024.03.04 15:55:10
토요타, 3조원대 브라질 투자 발표 전망
브라질 정부 보조금 지원·감세 정책 효과
獨폭스바겐·美GM·韓현대차 투자 잇따라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완성차업체 토요타가 브라질에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1조5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현대차(005380)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중남미 거점 공략의 첨병인 브라질에 투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랄도 알키민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토요타가 브라질에 향후 몇 년간 110억 헤알(약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키민 부통령은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토요타가 오는 5일 상파울루주 소로카바시에 있는 토요타 공장에서 열릴 예정인 행사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투자로 “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새 모델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토요타가 브라질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브라질이 인구 2억명이 넘는 큰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중남미 허브로 부상했을 뿐 아니라 정부 주도의 파격적인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내놓으면서다. 브라질은 작년 12월 정부가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완성차업체들에 총 190억 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한 효과로 올 들어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독일의 폭스바겐과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한국의 현대차 등에서 브라질 투자 계획 발표가 잇따랐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브라질 내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분야에 오는 2032년까지 11억달러(약 1조46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70억 헤알(약 1조9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오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90억 헤알(약 2조4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향후 4년간 브라질 시장에 16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공개했다. GM은 2028년까지 70억 헤알을 투자키로 했다.
알키민 부통령도 완성차업체들의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탈탄소화를 위한 브라질 정부의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치켜세웠으며, 토요타의 투자에 대해서 “브라질 경제에 대한 일본의 주요 기업의 자신감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브라질 현지 언론은 이날 투자계획을 보도한 칼럼에서 구체적인 모델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토요타가 소로카바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도요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no comment)”고 밝혔다.
토요타가 실제로 투자계획을 발표하면 폭스바겐과 GM, 현대차 등에 이어 올해 브라질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