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무엇인가 삼켰을때는 검사 통해 위치부터 확인해야"

by정재훈 기자
2024.02.01 15:45:33

전호종 건보일산병원 소아외과 교수 대처법 소개
칼·핀·건전지·개구리알장난감 삼키면 위험
"삼킨 뒤 조치보다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유독 호기심이 많아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영·유아들. 이런 아이들이 이물질을 삼키면 당황하기 십상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외과 전호종 교수는 “대부분 이물은 배설물과 같이 잘 배출되므로 아이가 이물을 먹었다고 해서 무조건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칼조각, 핀 등 날카로운 것은 소화관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크기가 5cm를 초과하는 이물은 식도 또는 장의 각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배출되지 않고 장관 막힘을 유발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전호종 소아외과 교수.(사진=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제공)
특히 최근 논란이 되기도 했던 고흡수성 폴리머로 제작한 이른바 ‘개구리알’ 장난감은 아이가 이를 삼킨 뒤 물을 마시면 크기가 커져서 장관 막힘을 유발할 수 있고 엑스레이 검사에서 잘 보이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또 2018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어린이 자석완구 등 안전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석은 대표 위험 이물로 이미 2015년 이후부터 외국에서도 제품마다 경고 메시지를 의무적으로 표기하고 있다.

알록달록 맛있게 생긴 구슬자석이 자주 보고되고 있고 2개 이상을 삼켰을 때 천공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이물이다.

버튼형 알칼리 건전지는 주로 약하고 좁은 소화관인 식도에 걸리는 것이 문제다.



식도는 약하고 좁은 기관이다 보니 주변 조직에 대해 압박괴사, 전류손상, 알칼리 손상 등으로 짧은 시간 내에도 문제가 발생되고 이로 인한 식도천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 없이 이물이 소장과 대장을 넘어 배설물과 같이 배출되면 특별한 치료 없이 문제가 해결되지만 증상이 나타나거나 2일 이상 이물이 같은 위치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면 장관 막힘 또는 장관 천공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수술적 개입을 통해 이물을 꺼내고 필요한 경우 장절제 또는 재건등의 소화관의 치료를 시행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 교수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호종 교수는 “아이가 위험한 이물에 노출되어 응급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이고, 사회적으로도 예민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