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내각 지지율 47%…한달만에 10%p 떨어져
by장영은 기자
2022.08.29 17:21:30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결과…기시다 지지율 하락세 지속
"지지하지 않는다" 39%로 한달새 14%p 급등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권 자민당 일부 의원들의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의 접점 관련 논란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반대 여론, 높은 물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7∼28일 18세 이상 유권자 998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47%를 기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지난달 조사(57%)에 비해 10%포인트(p) 급락한 수치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을 39%로 지난달 25%에 비해 14%p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정권 출범 이후 최고치다.
기시다 총리는 현재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지난달 8일 아베 전 총리의 피격 및 사망 이후 불거진 자민당 내 일부 의원들과 통일교 간 접점 논란이다. 아베 전 총리에 총격을 가한 야마가미 데쓰야는 범행 동기로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고액 헌금을 해 가정이 망가졌고,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와 관계가 있어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일본 내에선 통일교와 자민당과의 관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 소속 의원 다수가 통일교로부터 선거 지원이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번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자민당 의원들과 통일교간 접점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65%로 긍정 평가(21%)를 크게 앞섰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예정보다 앞당겨 개각을 단행했으나 새 내각에도 통일교 관련 각료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한 여론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정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국장을 치르는 것에 대해 찬성(41%)보다 반대(50%)가 더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49%로 긍정적인 평가(45%)보다 많았다.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률이 더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물가 대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67%로, 긍정적인 평가(21%)의 3배에 달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심화 속에서도 일본 정부는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