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정상회의 참석’ 文대통령, 바이든·스가와 회동 가능성 주목

by김영환 기자
2021.06.09 16:09:51

G7 정상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文대통령
靑 “주요국 정상과 양자회담” 가능성 거론
“풀어사이드, 비공식 회동 가능성 항상 열려있어”
文대통령, G7 이후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청와대가 9일 문재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및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번 다자 정상외교 계기 한미일 혹은 한일 간 회동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G7 정상회의가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교류하는 자리가 있다는 점에서 ‘풀어사이드(pull-aside·약식 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박경미 대변인이 9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G7정상회의 및 유럽 2개국 국빈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오는 11~13일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기존 G7 회원국인 미국과 일본의 조 바이든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총리 역시 참석자로, G7 정상회의 기간 한미일 또는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 2017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마지막으로 이후 마주하지 못했다.

한일 관계가 여전히 냉각기인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의 취임 이후 전화 통화만 한 차례 가졌을 뿐 대면 만남을 하지 않았다. 다만 앞서 지난 6일 현충일 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유화 메시지를 내놓고 거듭 양자회담 가능성을 언급한다는 점에서 한일 정상간 첫 만남 여지가 엿보인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계기에 주요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한미일 또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가능성을 열어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인해드릴 사항이 없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일본 측과의 대화에 항상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고, 3국 간 다양한 협력에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G7 회의장 특성상 정상들만 모이는 계기가 있어 이 과정에서 약식 만남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들이 서서 얘기를 나눌 수 있고 소파에서도 나눌 수 있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다”라며 “풀어사이드라는 비공식 회동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11월 태국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11분 가량 즉석 환담을 나눈 바도 있다.

한편 지난해 의장국인 미국에 이어 올해 의장국인 영국으로부터 2회 연속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문 대통령은 12일~13일 양일간 확대회의 3개 세션에 참여한다. 이후 13일부터 15일까지 오스트리아를, 15일부터 17일까지는 스페인을 각각 국빈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