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완전개통…호재 맞은 경기서남부권 어디?
by김용운 기자
2020.09.10 15:24:49
수인선 3단계 공사 마무리
12일부터 안산 한대앞역~수원역 운행 시작
수원 고색동 오목천동 등 개통지역 아파트값 ↑
안산 사리역 한대앞역 인근 아파트값 고점 회복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이 25년 만에 복선전철로 완전 개통하면서 경기 서남부 지역 부동산 움직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원시 수원역과 안산시 한대앞역 사이 수인선 3단계 구간 공사가 마무리돼 오는 12일부터 △고색역 △오목천역 △어천역 △야목역 △사리역이 운영에 들어간다.
수인선이 복선전철로 거듭나면서 수원시 고색역 주변의 권선구 고색동과 오목천역 주변의 오목천동, 안산시에 있는 사리역과 한대앞역 주변의 상록구 사동과 이동의 부동산 시세가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색역 인근 고색동의 ‘우림필유’(488가구) 전용면적 84㎡(12층)가 지난 7월 3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6월 같은 평형의 13층이 2억8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억원 이상 올랐다. 현재는 전용 84㎡의 호가가 4억원을 넘어섰다.
오목천역 인근 오목천동 또한 수인선 개통에 따라 오름세가 지속 되고 있다. ‘오목천푸르지오2단지’(413가구)의 경우 지난 7월에 전용 84㎡(10층)가 4억4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같은 평형의 14층이 3억원에 매매가 된 것과 비교하면 1억400만원이 상승했다. 현재는 4억3000만원 정도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오목천동의 ‘청구2차’(490가구)도 올해 3월 전용 84㎡(14층)가 4억33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손바뀜을 한 이후 최근 호가가 5억원에서 5억3000만원 사이로 올라간 상태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청구2차’는 2억원 중후반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사리역 인근인 안산시 상록구 사동은 아파트값이 회복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사동의 경우 2015~16년까지 외지 투자 열풍으로 아파트값이 급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는 부침을 겪었다. 최근 수인선 개통이 다가오면서 집값이 예전 고점에 다가가고 있다. 사동의 ‘상록타운예누림’(576세대)의 경우 전용 84㎡(2층)이 지난 6월 2억8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같은 평형 2층 물건이 2억38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약 5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상록타운예누림’은 2015년 11월에 전용 84㎡(4층)이 2억8800만원에 거래된 이후 계속 집값이 내림세를 타다 올해 들어 집값이 반전하기 시작했다.
한대앞역 인근 이동의 아파트값도 수인선 개통 소식과 함께 상승세를 타 2015~16년 당시 활황기 때 시세를 회복했다. ‘늘푸른금강’(674가구)은 전용 84㎡(7층)가 지난 8월 4억17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3년간 거래 중 최고가를 썼다. 2015년 4억원 초반대에 형성됐던 시세를 되찾은 셈이다.
역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없는 화성시의 어천역과 야목역 인근에는 개발 호재를 노린 토지거래가 활발한 상황이다. 다만 토지거래 대다수가 지분거래로 이뤄져 현지 공인중개소에서는 이른바 ‘기획부동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수인선은 분당선과도 직결되어 기흥과 분당을 거쳐 서울 강남을 지나 청량리역까지 운행한다. 직결운행 횟수는 평일 96회(상행 48회, 하행 48회), 휴일 70회(상행 35회ㆍ하행 35회)이고 수원역 하행기준으로 영업시간은 오전 5시36분부터 다음날 오전 12시17분까지다.(수원역 하행 기준) 따라서 출·퇴근 시에는 평균 20분, 그 외 시간에는 평균 25분 시격 수준으로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