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17.03.03 15:47:20
올 들어 최저치…외인 매수에도 기관 ‘팔자’
한류 기댄 중국 소비 관련株, 中 보복 우려에 약세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폭풍이 현실화되면서 코스닥지수가 휘청거렸다. 한국에 관광객을 보내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 으름장에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엔터테인먼트 업체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부진한 실적을 거둬 투자자 외면을 받은 기업들도 하락장에 일조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35%, 8.20포인트 떨어진 600.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6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낙폭을 줄여 600선에 턱걸이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9일(594.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 최저치이기도 하다.
장중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매수로 전환, 9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관은 212억원어치를 팔아 9거래일째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증권은 87억원, 기금 24억원을 사들인 반면 투신 133억원, 보험 101억원, 사모펀드 38억원, 선물업자 25억원, 은행 22억원을 각각 내다팔았다. 개인은 94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1.08%)와 통신방송서비스, 인터넷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오락문화는 5.90% 내렸으며 화학, 의료·정밀기기, 정보기기, 기계·장비, 유통, 기타 제조, 운송, 금융, 통신서비스, 제조,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등 순으로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체로 하락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시 타격이 예상되는 외국인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034230)가 13% 이상 빠졌고 에스엠(041510), 더블유게임즈(192080), 위메이드(112040) 등 콘텐츠 업종 위주로 낙폭이 두드러졌다. 휴젤(145020), 제넥신(095700), 에스에프에이(056190), 케어젠(214370), 동국제약(086450), 솔브레인(036830) 등 제약·바이오와 반도체업체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신약 기대감이 반영된 신라젠(215600)은 6% 이상 올랐고 인터플렉스(051370), CJ E&M(130960), 원익IPS(240810) 등도 상승했다.
개별종목별로는 리더스코스메틱(016100), 마제스타(035480), 코리아나(027050), 미동앤씨네마(161570), 코스온(069110),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099830), 판타지오(032800), 대원미디어(048910), 연우(115960), 콜마비앤에이치(200130), 코스메카코리아(241710), 키이스트(054780), 에프엔씨엔터(173940), SM C&C(048550) 등 중국 관련 화장품·콘텐츠 등 업체들이 일제히 떨어졌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반영된 포티스(141020), 엠벤처투자(019590)와 엘디티(096870), 유지인트(195990) 등 작년 실적이 부진했던 업체들의 낙폭도 컸다.
반면 헝셩그룹(900270), 골든센츄리(900280), 웨이포트(900130), 로스웰(900260), 오가닉티코스메틱(900300), 차이나하오란(900090) 등 국내 상장한 중국기업들은 사드 관련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와 무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량은 8억7589만1000주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 2조7050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22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908개 종목이 내렸다. 7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