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올해 모태펀드 7350억원 출자계획 발표…지난해보다 21.5%↑
by박경훈 기자
2017.02.13 13:30:00
벤처펀드 조성·투자 사상최대 규모 목표
조성에 3조5000억원, 투자에 2조3000억원
출자예산 80% 이상, 창업초기펀드와 성장·글로벌 펀드 집중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중소기업청은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올해 정부 주도로 모태펀드 7350억원을 출자한다고 13일 밝혔다.이는 역대 최고규모다.
중기청은 이 모태펀드를 바탕으로 올해 벤처펀드 조성액과 벤처투자 규모 목표치 또한 사상최대 규모인 3조5000억원, 2조3000억원으로 각각 잡았다. 지난해 벤처펀드 조성액은 3조2000억원, 벤처투자는 2조1500억원이었다.
올해 모태펀드 출자규모(7350억원)는 지난해 6050억원(조선업펀드 제외)보다 21.5% 증가한 것이다. 부처별로는 중기청이 5200억원, 문화부 1530억원, 특허청 300억원, 미래창조과학부 200억원, 교육부가 120억원을 지원한다.
중기청은 출자금으로 창업-성장·글로벌-회수로 이어지는 기업 성장 단계별 펀드와 지방기업·여성기업펀드 등 다양한 맞춤형 벤처펀드를 1조4000억원 이상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출자예산 80% 이상을 창업초기펀드와 성장·글로벌 펀드에 집중적으로 출자해 기술기반 창업초기 기업의 창업 리스크를 줄이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우선 고급 기술인력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고급기술인력 창업펀드’, 청년 창업가 지원을 위한 ‘청년창업펀드’ 등에 모태펀드 2200억원을 출자해 3660억원 규모의 창업초기펀드를 조성한다.
다음 단계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외 최상위 운용사와 협력해 유망 창업·벤처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는 해외진출지원펀드 등에 모태펀드 2060억원을 출자해 해외진출 및 글로벌화 펀드 5550억원을 조성한다.
엔젤, 벤처캐피탈(VC) 등의 투자금 회수 및 재투자 지원을 위한 ‘세컨더리펀드’,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지원을 위한 ‘M&A 펀드’ 등에 500억원을 출자하되 모태펀드가 일부 우선 ‘손실충당’하고 민간의 자금을 끌어들여 회수전용 펀드 3330억원을 조성한다.
중기청은 벤처투자시장에 민간자본 유입을 촉진하고 VC의 투자 자율성 제고를 돕기 위해 모태펀드에 다양한 인센티브도 도입한다. 먼저 벤처펀드 운용사의 성과보수의 기준이 되는 기준수익률을 최고 5%에서 3%로 하향 조정한다. 지방펀드에 참여하는 민간자본에 모태펀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벤처펀드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 민간 출자자에게 모태펀드의 지분 일부를 매입할 권리 부여) 제도도 확대한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정부는 제2의 벤처붐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의 벤처붐 열기를 지속 확산하고 투자 중심의 창업생태계를 차질없이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벤처투자자들도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성장지원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