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5.06.10 16:22:1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만년 적자기업이었던 한화화인케미칼(025850)이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누적 영업손실이 1000억원대에 달했으나 글로벌 화학업황 개선과 한화그룹의 지원으로 주가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화화인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3.45% 오른 2만4000원에 마감했다. 작년 8월 기록한 52주 신고가(2만5800원)에 한 발 더 다가갔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연초(1월26일) 대비 60%나 오른 가격이다.
한화화인케미칼은 연질 우레탄(가구 매트리스, 인조가죽 시트 등에 사용되는 화학소재)의 핵심 원료인 TDI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소형 화학업체다.
화학제품 가운데 TDI는 호황과 불황의 폭이 매우 큰 것으로 유명한데, 2011~2015년 초까지 글로벌 TDI 시장은 과잉 설비투자의 시기였다. 글로벌 과잉공급 시기에 생산능력을 기존 10만톤에서 15만톤으로 50%나 확장했으나 치열한 경쟁으로 설비를 제대로 돌리지도 못한 채, 올 초까지 가동률은 60%에 미치지 못했다. 2011년부터 지난 1분기까지 한화화인케미칼의 누적 영업적자는 1095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TDI 회복 사이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회사 주가도 뛰기 시작했다.
세계 TDI 설비 가동률은 2010년 89%에서 2015년 67%로 낮아졌는데 2015년 중반을 기점으로 대형 증설이 마무리되고 내년 경쟁업체인 미쓰이케미칼 공장 폐쇄 등으로 2018년까지 순증설 규모는 8만t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글로벌 가동률도 67%에서 70% 후반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작년 10월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주 원료인 DNT 원료 조달 비용을 낮추게 되면서 비용이 크게 절감된 것으로 보인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부터 TDI 설비를 풀 가동할 계획으로 이런 노력은 연간 4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며 “영업손익은 올해 하반기 턴어라운드해 2016년 212억원, 2017년 32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