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명량` 이순신 언급.. 이재현 CJ회장 징역 5년 구형

by박지혜 기자
2014.08.14 17:15:53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검찰은 14일 16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54) CJ 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0부(권기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회사를 투명하고 건전하게 운영해야 할 이 회장이 세금을 포탈하고 회삿돈을 횡령한 만큼 엄히 처벌해야 한다”며 징역 5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이 회장은 1990년대 중·후반 조성한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조세포탈과 횡령, 배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1심에서 징역 6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징역 4년과 벌금 260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회장이 작년 8월 신장이식 수술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던 점을 고려해 법정구속 하지는 않았다.



이 회장은 항소심 재판부가 구속집행정지 재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지난 4월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다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이후 이 회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이재현 CJ 그룹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중앙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1657억원대 탈세·횡령·배임’ 혐의 관련 항소심 6차 결심 공판에 휠체어를 탄 채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검찰은 이번 결심공판에서 “CJ가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으로 경제에 기여한 바는 크지만 대한민국이 없으면 CJ도 없고, 대한민국의 존립 근거는 국내에 납부하는 세금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항소심에서 이 회장이 횡령한 금액 대부분을 회사에 갚기는 했다”면서도 “최근 인기를 끈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이 ‘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다’고 말하며 왜구를 물리치러 나갔던 것처럼 물질보다는 건전한 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