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산 마비 대비 '수기문서 처리 표준 매뉴얼' 마련

by함지현 기자
2026.02.02 11:15:00

전산 마비에도 민원·결재 멈추지 않는 행정 대응체계 구축
대전 전산 화재 계기 선제 대응…행정 연속성 확보
실제 작동 여부 검증 전 부서 대응훈련도 실시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전산 장애나 시스템 마비 상황에서도 시민 대상 행정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전국 최초로 ‘업무관리시스템 수기문서 처리 표준 매뉴얼’을 마련하고 전 부서 합동 대응훈련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청 전경. (사진=이데일리DB)
이번 매뉴얼은 지난해 9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전산시스템이 장기간 중단된 사례를 계기로 수립됐다. 당시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각종 행정 시스템이 동시에 멈추면서 민원 처리와 내부 행정 전반에 큰 차질이 발생하자 서울시는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더라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마련한 수기문서 처리 표준 매뉴얼에는 △전산 장애 발생 시 문서 작성·결재·접수·발송을 종이 문서로 전환하는 절차 △수기문서 문서번호 부여 및 등록대장 관리 방식 △관인이 필요한 문서의 예외 처리 기준 △시스템 복구 이후 전자문서 재등록 및 기록물 이관까지 전 과정이 체계적으로 담겼다. 전산 장애 상황에서도 행정의 효력과 기록 관리가 유지되도록 세부 절차를 구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매뉴얼이 실제 현장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3~5일 전 부서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형식적 모의훈련이 아니라 전국 최초로 수립된 표준 매뉴얼이 실제 재난·장애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즉시 작동하는지를 전 직원이 동시에 검증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시 측은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매뉴얼 수립과 훈련을 통해 재난이나 장애 상황에서도 역할 분담과 의사결정 체계를 명확히 하고 전산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행정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는 업무 연속성 대응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정보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더라도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는 단 한 순간도 멈춰서는 안 된다”며 “이번 매뉴얼은 단순한 문서 정리가 아니라 재난·장애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즉시 작동하는 행정 대응 기준을 전국 최초로 제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