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책임리더제 5년만에 폐지…더 수평한 조직 만든다

by한광범 기자
2024.04.04 16:28:59

CIC 폐지→12개 전문조직 신설과 함께 리더로 통합
비등기 임원 지위…대표급(C레벨)-리더 체제 단순화
최수연 "위계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으로"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가 C레벨 이하 관리자 직급 중 기존 ‘책임리더·리더’ 직급을 ‘리더’로 통일했다. 보다 수평적 조직을 원한 최수연 대표이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책임리더’ 직급을 없애고 ‘리더’로 일원화했다. 5개 사내독립기업(CIC) 개편으로 탄생한 12개 전문조직 수장들은 ‘부문장’으로 지칭하기로 했다.

이번에 사라진 ‘책임리더’는 네이버에서 대표급인 C레벨과 리더 사이의 중간 관리자급 직책으로 비등기 임원 지위였다. 2019년 3월 도입된 후 이번에 다시 5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앞서 네이버는 2017년 1월 능력중심의 업무 분위기 조성 명복으로 상법상 필수 임원인 등기이사회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 직급을 모두 없앴다.이 과정에서 기존 비등기 임원을 모두 정규직원으로 바꾸는 대신 업무를 주도하는 직원에게 ‘리더’ 지위를 부여했다.

하지만 2018년 CIC 제도를 본격 도입한 후 사업 파트별로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해 사업 속도를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2019년 3월 ‘책임리더’를 도입했다. 당시 네이버는 책임리더 도입과 함께 68명을 책임리더로 선임한 바 있다.



책임리더제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CIC 제도를 폐지하고 전문조직 체제를 도입하면서 5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5개 CIC 조직을 12개 전문조직으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문조직은 크게 △프로덕트&플랫폼 영역 △비즈니스&서비스 영역 △콘텐츠 영역으로 나뉜다.

프로덕트&플랫폼 영역의 경우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기술 혁신을 창출한 개발과 설계 중심으로 운영된다. 비즈니스&서비스 영역의 경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서비스 매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게 된다.

콘텐츠 영역의 경우 사용자 니즈에 맞는 콘텐츠 유형을 개발하고 제공한다. 이와 동시에 더욱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소셜미디어 ‘밴드’, 뮤직 서비스는 독립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셀(Cell) 조직으로 운영한다.

네이버는 이번 조직 개편의 배경에 대해 “AI기술 흐름에 맞춰 사내 모든 기술분야에 AI를 도입하고 광고·쇼핑·지역 등 비즈니스 영역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수연 대표는 “기술, 사업, 서비스, 콘텐츠 등 전 영역을 모두 나누어 각 영역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올 수 있도록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