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초만에 충전·니켈 없는 배터리'…배터리 스타트업 뜬다

by함정선 기자
2022.03.17 15:51:32

인터배터리2022 개막…더배터리 컨퍼런스 열려
세계 배터리 스타트업 소개
니켈과 코발트 없는 배터리 기술 개발부터
12초 만에 충전하는 슈퍼배터리까지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세계 배터리 스타트업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니켈과 코발트 등 주요 광물을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를 선보이는가 하면 화재 위험을 대폭 줄여 안전성을 강화한 배터리를 내세운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12초 만에 배터리를 고속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15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양산하는 단계에 돌입한 업체도 있다.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진행된 ‘제11회 더배터리컨퍼런스(The Battery Conference)’에서는 배터리 스타트업들이 나서 차별화된 기술과 전략을 소개했다.

먼저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C4V는 니켈과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차세대 양극, 음극 물질을 만드는 공정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배터리 생산비용의 80%가 양극과 음극, 분리막과 전해질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 이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물론 안전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호주 ‘매그니스(Magnis)’와 파트너십을 맺고 합작회사를 설립 2030년까지 뉴욕과 호주에서 30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에스토니아-독일의 스타트업인 스켈레톤 테크놀로지는 12~15초면 충전을 완료할 수 있는 슈퍼배터리를 소개했다. 현재 쓰이는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지만, 전력 밀도는 낮아 충전과 방전이 느린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단점으로 손꼽힌다.

스켈레톤 테크놀로지는 그래핀 소재를 활용, 전력 밀도를 높여 충전을 빠르게 한 고전력 ‘슈퍼커패시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 스타트업의 제품은 배터리 충전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리튬이나 코발트 등 기존의 광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아직 가격이 높고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점이 단점으로 회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가 키로와트당 약 137달러인데 반해 스켈레톤 테크놀로지의 배터리는 약 4500달러에 이른다.

회사는 2025년이면 슈퍼 배터리의 가격을 약 450달러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이 경우 전기트램이나 전기트럭 등에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컨퍼런스에는 폭스바겐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앞둔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도 전략 소개에 나섰다.

퀀텀스케이프는 폭스바겐과 합작사를 세우고 독일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 두 곳으로부터 수주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퀀텀스케이프측은 15분 만에 배터리를 80%까지 고속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으며 2024~2025년에는 배터리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배터리2022(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