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폭 둔화…강남 이어 마포·강동도 전셋값 하락
by김나리 기자
2021.04.01 14:08:43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도 한주만에 축소
3기 신도시 예정지 시흥도 1%대 밑으로 상승폭 줄어
전셋값도 안정세…서울 마포구는 90주 만에 하락 전환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8주 연속 둔화하고 있다. 상승폭을 확대했던 수도권 아파트값도 한주만에 다시 폭을 줄였다.
지난해 새 임대차보호법 개정 이후 혼란스럽던 전세시장은 차츰 안정되는 분위기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구는 2주 연속 전셋값이 하락했고, 마포구는 90주 만에, 강동구는 59주 만에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 전환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5주차(2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24%로 전주와 동일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28%로 전주(0.29%)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인천이 0.48%로 0.02%p 올랐지만, 경기(0.36%)와 서울(0.05%)이 상승폭을 축소한 영향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8주 연속 둔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은 보유세 부담 및 시중금리(주택담보·신용) 상승, 2·4대책에 따른 공급확대 전망 등으로 30대 이하 위주로 전반적인 매수세 감소를 보이며 상승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선 송파구(0.09%)와 양천구(0.09%) 상승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는 방이동 ·송파동, 양천구는 목동 위주로 올랐고, 강남구(0.08%)는 압구정·개포동 위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초구(0.07%)와 노원구(0.08%)는 재건축을 중심으로, 광진구(0.05%)는 개발 호재가 있는 구의·광장동 위주로 상승했다.
2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한 인천은 연수구(0.98%)는 송도동과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연수·동춘동 위주로 올랐다. 부평구(0.43%)는 주거환경 및 교통 개발호재가 있는 부개·삼산동, 서구(0.43%)는 교통호재 있는 검단신도시 및 인근 마전·불로지구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에선 3기 신도시 예정지로 전주 1%대까지 상승했던 시흥이 0.92%로 오름폭을 축소했다. GTX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안산과 의왕은 각각 0.89%, 0.85%로 상승폭을 줄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4%로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도 0.11%로 같았으나 서울은 0.03%으로 전주 대비 0.01%p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전셋값은 그간 급등 피로감 및 계절적 비수기, 매물 증가 영향 등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구에 이어서 마포·강동구 등도 하락세로 전환하며 서울 전체 상승폭을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에선 마포구(-0.01%)와 강동구(-0.02%)가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각각 90주, 59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0.02%)는 대부분 단지에서 매물이 누적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주 하락했던 송파구(0.01%)는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을 기록했다.
인천은 0.25%에서 0.27%로 전셋값도 상승폭을 키운 반면, 경기는 0.13%에서 0.12%로 폭이 줄었다. 과천시(-0.18%)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0.16%으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대전(0.32%→0.33%), 울산(0.15%→0.23%), 충남(0.20%→0.23%) 등은 상승폭이 커졌지만, 대구(0.25%→0.20%), 광주(0.11%→0.08%), 충북(0.20%→0.15%) 등으로 오름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