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클럽 방문' 베트남 확진자, 부천 '메리트나이트'도 다녀가
by이재길 기자
2020.05.18 15:18:00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베트남 국적의 30대 남성이 부천의 나이트클럽에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 광주시 송정동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적 A(32)씨의 동선을 공개했다.
장 시장은 “A씨는 경기도 광주시 거주자임에도 지난 9일 부천에서 위험한 동선이 있었다”면서 “증상이 나타난 것은 12일로 이틀 전인 10일부터 역학조사 대상이지만 30여 명이 식사를 같이한 모임이라 조사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A씨는 12일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여 15일 부천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다.
A씨는 광주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부천에 살고 있는 지인을 통해 검사를 알아보고 해당 지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인 16일 A씨는 코로나19 최종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증상이 있기 전인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부터 11시까지 오정동에 위치한 지인의 집에서 32명과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11시 49분부터 다음날 0시 34분까지 부천의 메리트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 이후 호프집과 노래타운을 거쳐 부평역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총 7명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A씨와 모임을 함께 했던 32명은 이날 오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부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79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A씨가 부천 메리트나이트 클럽에 있는 동안 몇 명과 접촉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별도로 명단을 확보하고 연락을 드리고 있으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서 방문하신 분들의 검사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