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용산역' ·한국 '서울역'…설 귀성인사 나선 與野
by신민준 기자
2020.01.23 14:41:31
총선 앞두고 텃밭 민심 고려해 용산 ·서울역 나뉘어 인사
민주, 이낙연 종로출마 선언…비하 논란에 장애인단체 항의
한국, 경제와 민생 강조…'도로새누리당' 일부 진보단체 피켓 시위
"명분 중심 검토"민주평화·대안신당 제3지대 통합 언급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같은 날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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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설 명절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23일 여야가 일제히 용산역과 서울역을 찾아 귀성 인사에 나섰다. 4·15총선을 앞두고 정책 공약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용산역, 자유한국당은 서울역에서 각각 귀성하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는 텃밭 민심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둔 민주당은 호남선 KTX가 출발하는 용산역을, 영남 지역에 기반을 둔 한국당 등은 경부선 KTX 출발하는 서울역을 각각 선호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함께 이날 오전 용산역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하지만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는 장애인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용산역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
귀성 인사 후 여권의 유력 대권 후보인 이 전 국무총리의 총선 공동상임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서울 종로 출마도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우리의 역사와 얼이 응축돼 숨 쉬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제 개인적인 마음을 말씀드리면 신사적 경쟁을 한 번 펼쳤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황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귀성 인사를 했다. 황 대표가 등장하자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헤쳐 모여 도로새누리당’ 등 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도 벌였다.
황 대표는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힘들다. 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고향에 내려가시는 시민들에게 박수를 보내드렸다”며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께서도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 등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용산역을 방문해 귀성인사에 나섰다. 하태경 책임대표,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등 새로운보수당 지도부도 서울역에서 귀성객을 만났다.
민주평화당은 용산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귀성인사를 했다. 정동영 대표는 “흩어져 간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는 것 같다”며 “평화당을 만들 때 그 정신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원칙있는 통합, 명분과 가치를 중심으로 한 통합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제3지대 통합을 언급했다.
같은 용산역에서 귀성인사를 한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 역시 “우리는 개혁과 통합의 대의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함께할 것”이라며 “대안신당은 진정한 개혁과 통합의 열차에 동행하려는 모든 사람과 함께 여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제3지대 통합과 관련해 발언했다.
정의당은 서울역에서 청년 당원들이 한복을 입은 채 ‘청년 기초자산 3000만원이 있다면’ 퍼포먼스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