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배 평화당 광주시장 후보, 불출마 선언…與 무혈입성하나

by유태환 기자
2018.05.23 13:57:54

23일 페이스북에 "현실의 높은 벽 느꼈다"
광주·전라 정당 지지율 與 66% vs 평화당 8%

‘부처님 오신 날’이자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광주 패밀리랜드 대관람차 앞에서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6·13 지방선거 투표를 장려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김종배 민주평화당 광주시장 후보가 23일 6월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화당이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를 인준한 지 9일 만이다.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평화당 후보의 사퇴로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의 무혈입성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후보는 지방선거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는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학생총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사형선고까지 받아 ‘5.18 사형수’라고 불렸던 인물이다. 이후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돼 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후보는 “광주정신의 소중한 가치를 역사 속에 우뚝 세워보고 싶은 소망으로 출마를 결심했었지만 현실의 높은 벽을 느꼈다”며 “기대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평화당 간의 높은 광주 지역 지지율 격차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1일 발표한 ‘5월 3주차 주간동향’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66%로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평화당은 여당에 이어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 2위를 나타내긴 했지만, 8.5%로 무려 7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김 후보의 사퇴로 광주시장 선거는 이 후보와 전덕영 바른미래당·나경채 정의당·윤민호 민중당 후보 간 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4일(월)부터 18일(금)까지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5만 75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04명이 응답을 완료, 5.0%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