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각 당 공천기준 마련에 분주

by이승현 기자
2018.03.05 17:02:04

與, 현역의원 최대 3명 출마 허용..10% 감산 규정 적용
경선이 원칙, 전략공천 최소화..5월 5일까지 후보 결정
한국당, 만 65세 이상 노인 우대..''의인'' 우선적 공천
서울 김선동·대구 김상훈 등 17개 시도당 공관위원장 인선

5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가운데)이 지방선거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김미영 유태환 기자] 6.1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딱 100일 남긴 5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당을 선거체계로 개편하고 본격적인 선거전 준비에 돌입했다. 민주당 이춘석, 한국당 홍문표 등 각 당의 선거전략을 담당하는 사무총장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천 기준 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 마다 주안점은 달랐다. 사람이 몰리는 민주당은 현역의원 출마 자제와 경선 관리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인물난을 겪고 있는 한국당은 다양한 외부 인사 영입에 중점을 뒀다. 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역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최대한 자제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원내 1당·기호 1번 지위를 지키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총장은 “현실적으로 현역의원 출마가 가능한 숫자를 2명으로 보고 있다”며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있으면 3명까지는 출마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선까지는 괜찮지만 후보자로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는 숫자는 그 범위를 넘지 않아야 한다”며 “기초단체장의 경우 현역의원 어느 누구도 출마를 못 한다는 원칙을 정했다”고 말했다. 또 “출마 희망 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고 있고 의원들이 당 입장에서 충분히 숙고하고 판단해 따라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주 내에 상당 부분 (교통)정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역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공천 점수에서 10% 감산하도록 한 규정은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며 “특정 지역이나 어느 개인 유불리 따져 정하는 것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전략공천에 대해선 “후보가 있으면 경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전략공천은 최소한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고, 컷오프나 결선투표제 적용에 대해선 “광역·기초단체장 경선의 경우 후보 2~3인으로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지역에 따라 달리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5월 5일까지는 모든 경선을 마무리하고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고위원회에서는 지방선거 공천 문제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 설치를 의결하고, 위원장에 정성호 의원을 임명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달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7회 지방선거 및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홍문표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 겸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 역시 같은 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그간 논의 결과를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지방선거 공천의 50%를 여성과 청년 정치신인에게 개방하기 위해 여성·청년 중 처음 출마하는 신인에겐 20%의 경선 가산점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문화·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인물도 골고루 포함할 계획”이라며 “만 65세 이상 어르신도 우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청년·여성 할당에만 열중하는 사이 노인 정책의 빈곤 때문에 한국의 노인 자살률은 세계 1위”라며 “가산점 몇 퍼센트 이렇게 명시하진 않아도 똑같은 점수라면 어르신들에 지방자치 참여 기회를 드려 노인의 권익과 충효사상 등을 (정치에) 반영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인들의 명단을 전국적으로 70여명 정도 확보했다”며 “그 분들이 이번에 지방의회에 출마하겠다면 우선적으로 예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중앙당에 이어 17개 시도당 공관위원장, 간사 인선도 마무리지었다. 서울은 김선동, 이은재 의원이 각각 위원장과 간사를 맡았고, 부산은 이현승 의원과 서용교 전 의원이, 대구는 김상훈 곽상도 의원, 인천은 민경욱 정유섭 의원, 경기는 주광덕 김성원 의원이 호흡을 맞춘다.

지난달 27일 선거 전략과 공천 제도를 수립하는 중앙당지방선거기획단 단장에 이학재 의원을, 부단장에 이태규 의원을 임명한 바른미래당은 오는 6일 연찬회를 열고 지방선거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