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7]김현석 삼성 사장 "화질 경쟁 끝"..QLED·올레드 비교시연 자신감

by양희동 기자
2017.01.04 16:00:00

3일 美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 센터'
올레드 TV와 첫 화질 비교 시연하며 장점 부각
QLED 진영 확대 및 국내 출시시 음성인식 탑재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 센터에서 전 세계 200여 미디어가 모인 가운데 차세대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라스베이거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더 이상의 화질 경쟁은 무의미하다. QLED가 TV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김현석 삼성전자(005930)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Keep Memory Alive) 센터에 열린 2017년형 QLED TV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LG전자(066570)가 주도하고 있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의 직접 비교 시연 자리를 마련하며 화질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이 퀀텀닷(양자점) 소재를 사용한 TV 신제품을 올레드 TV와 화질을 비교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신제품 발표회 및 간담회가 열린 킵 메모리 얼라이브 센터에는 전 세계 200여개 매체 취재진이 몰려 발 디딜틈이 없었다. 삼성은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해 화질 수준을 대폭 높인 신기술을 탑재한 QLED TV 신제품과 기존 올레드 TV를 ‘컬러 볼륨’(밝기에 따른 미세한 색 차이 표현 능력)을 중심으로 색상별로 비교했다.

삼성은 QLED TV가 컬러 볼륨을 100% 구현한 세계 최초의 TV로 70%대인 올레드에 비해 색 표현력이 더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두 개 TV를 비교하는 화면에서 같은 흰색이라도 하얀 눈 위에 서있는 흰색 털을 가진 개의 형체가 QLED TV에서 더욱 선명하고 밝게 보였다. 또 붉은색과 녹색, 파란색 등 3원색 화면에서도 QLED TV의 색상이 올레드 TV보다 더 또렷했다.

김현석 사장은 “밝기를 높이면 색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시야각의 기술적 한계를 이번 QLED TV에서 극복한 결과”며 “색의 표현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밝기 저하를 감수해야한다는 기존 상식을 깨 자연에 보다 더 가까운 밝은 빛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QLED TV 협력사를 늘려 시장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오는 3월로 예정된 국내 출시 시점에는 음성인식 AI(인공지능)를 탑재해 말로 채널 검색과 볼륨 조절은 물론 유튜브 동영상까지 찾아보는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하는 QLED로 가기 위한 전 단계로서 관심을 끌어온 온 TV 부문에 대한 올레드 투자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행사는 사실상 삼성이 퀀텀닷 기술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공개 선언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연 QLED TV 발표회장에서 올레드 TV와의 성능 비교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삼성은 QLED TV가 올레드보다 더 선명하게 색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사진=양희동 기자]
이날 발표회 이후 이어진 김현석 사장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단의 간담회에서도 삼성은 QLED TV 시장 확대를 자신했다. 간담회에는 김현석 사장(이하 김)과 전강욱 부사장(이하 전), 한종희 부사장(이하 한), 김문수 부사장(이하 문), 이원진 부사장(이하 이) 등 모두 5명이 참석해 QLED TV에 대한 개발 과정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간담회 질의응답 내용이다.

-올레드와 전면 비교는 자신있다는 것인가.

△(김)새로운 기술이 나왔으니까 비교를 하고자 하는 취지다.

-기존 SUHD 브랜드는 유지하는가.

△(문)안한다. 2년 썼지만 기술 베이스가 아니라 단순히 마케팅용어였다. 소비자들에게 그렇게 와닿지 못했다. QLED를 새로 하면서 SUHD는 중단한다.

-향후 올레드 개발 추진 여부와 QLED가 올레드보다 화질·명암 등에서 완벽히 앞섰다고 보는지.

△(김)우리 회사만큼 올레드에 대한 조사를 많이 한 회사도 없다. 상당히 많은 투자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올레드 투자는 RGB올레드에 많이 하고 있다. 화이트 올레드에 대한 투자 계획은 없다. 올레드 기술을 기본적인 기술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언제 바뀔진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는 바뀌지 않을것이다.

-플렉서블(휘어지는)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대한 개발은.

△(김)휘어지는 걸 어디에 써야하나. 자동차에 적용할 정도의 휘는 디스플레이는 지금도 가능하다. 돌돌 말아서 스크린 내리듯 쓰는 것이라면 모르겠다.

-현재 QLED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지만 브랜드로 내놨다. 다음 단계는 자체 발광 QLED로 예상되는데 개발 시점은 언제로 보나.

△(한)자발광 열심히 하고 있다. 시기는 말하기 어렵다.

-LG디스플레이와의 패널 협력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김)우리보다 언론이 더 빨리 알더라. 나도 신문보면서 알 정도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지만 양 회사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단계다.

-화질 다음으로 TV의 경쟁 포인트는 무엇인가

△(한)화질은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 다 개선됐고 앞으로의 경쟁은 소비자의 불편을 개선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 벽걸이도 설치가 쉽다고 내놨지만 여성 혼자 하기 어렵다. 리모컨 하나 가지고 전세계 월드와이드 100% 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디바이스 나오는 것들을 적용해 정말로 리모컨 하나로 작동되는 조금 더 경쟁력 있는 제품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

△(김)작년에 국내 신제품 출시하면서 이런 말씀드렸다. 많은 소비자들은 화질보다는 불편한점을 더 많이 말한다. 미국에서는 3개의 다른 디바이스들이 TV에 연결돼 있다. 그러면 리모콘은 4개나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이런 부분을 불평한다. 또 벽걸이 TV를 해외에선 선호하지 않는다. 국내는 아파트 문화라 그나마 잘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에 있는 대부분의 집이 케이블 설치의 유일한 방법은 벽을 뚫는 것인데 소비자가 불편을 느낀다. 많은 혁신들이 그쪽에서 일어날 것이다. TV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중국 등 해외 경쟁사 쫓고 있다. 우리는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는 일이 시장을 키우고 기술 장벽을 쌓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화질은 기본이다.

-QLED가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하는걸 뜻하는데 그런 지적을 감안하고도 그 이름을 쓴 이유는.



△(문)QLED의 산업적 정의는 명확하지 않다. 디스플레이 인사이트란 곳에서 관련 백서를 냈는데 하나의 기술 카테고리를 정하는데 있어 범위를 특정 부분에 국한하는 것보다는 광범위하게 정의하고 있다. 일부 학계에서 자체 발광 등이라고 많이 나오는데 엄밀히 말하면 정의된 것이 아니다.

△(김)QLED는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의 카테고리다. 우리가 소유할 계획은 없다. 다른 TV업체들이 이 이름을 붙이면 더 격려하고 환영할 것이다. 과거 LED TV 냈을때도 결국 하나의 카테고리가 됐다.

-QLED TV에 인공지능(AI) 언제 적용하나.

△(이) IoT 전략 일환으로 같이 하고 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뿐만 아니라 전사적으로 모든 삼성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음성인식을 통해 TV와 대화하는거처럼 얘기할 수 있고 사람에 맞춤형이어야 한다. 또 환경에 맞는 답을 내야한다. 이런 부분에서 TV와 다른 디바이스에 많이 적용될 것이다.

-올레드 비교 시연 처음인데 결정하게 된 이유는.

△(김)가장 어필하고 싶었던 것은 화질을 보는 데 있어선 굉장히 많은 부분이 있는데 많이 가려져 있다는 점이다. 단지 블랙만 좋다고 밝기만 하다고 화질이 좋은게 아니다. 원래 콘텐츠 제작자 의도가 잘 표현돼야 화질이 좋은 것이다. 시야각과 블랙, 명암비 이런거에서만 좌우되는게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교 시연을 했다. 공식 CES 행사에서는 주최측이 비교를 허용하지 않지만 향후 쇼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음성인식 되면 리모컨 없어도 될텐데 언제쯤 가능한가.

△(한)조만간 국내에서는 제품을 출시할 때는 리모콘에 있는 음성 버튼으로 완벽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채널 볼륨은 기본이고 TV 관련 기능도 말로 하면 다 되도록하고 유튜브 콘텐츠도 바로 찾아 볼 수 있다. 즐겨보는 화질도 말로 셋팅할 수 있다. 영어와 한국어 등 10개 국어가 가능하다.

-QLED TV 이상의 프리미엄 브랜드도 계획이 있나.

(문)브랜드 이야기인 것 같은데. 초프리미엄 브랜드 따로 할 계획 현재로선 없다. QLED TV가 최상위고 별도의 브랜드는 안할 것이다. 차별화는 브랜드 포지셔닝의 차별화다. 브랜드 전체를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 하려고 한다.

(김)브랜드 카테고리에서 올해 나오는 제품은 ‘MU’시리즈가 있고 ‘Q’시리즈가 있다. 오늘은 Q시리즈인 QLED TV다.

-QLED TV는 올레드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어느 정도 예상하나.

△(문)가격은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어야 한다. 좋은 TV니까 프리미엄 포지셔닝 할 것이다.

-QLED TV는 어느 정도의 시장 확대를 예상하나.

△(김)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도 기술을 채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여러 회사들이 퀀텀닷을 채용한 제품 내놓을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회사명을 밝힐 수 없다.

-얼라이언스 연합체 수준의 협력인가.

△(김)아직은 구체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각자 우리와 협력 원하는 회사들과 추진하고 있다. 보편화되는 기술될 것이기 때문에 굳이 얼라이언스로 세를 규합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QLED가 상표권 등록돼 있는데 협력이 가능한가.

△(문)QLED는 보통 명사로 많이 인식이 돼서 대부분 지역에서 상표권 등록이 거부됐다. 등록 한 지역은 일부다. 보통 명사 기술명인데 협력사가 쓰는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알고 있다.

-퀀텀닷기업인 미국 ‘QD비전’은 어떤 자산을 인수한 것인가.

△(김)자산 가운데 특허 자산을 인수했다. 특허의 기본은 자체 발광 부분이다.

-QLED에서 블랙은 어떻게 개선한건가.

(김)색 순도가 올라가면 블랙도 좋아진다. 블랙을 개선한 가장 큰 비결은 퀀텀닷의 색 순도를 개선한 것이다. 퀀텀닷의 성능 발전이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