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과는 다르다…KGM, 현금창출력 개선에 투자도 高高[마켓인]

by이건엄 기자
2024.09.13 19:19:43

KGM,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에 1265억 사용
전년比 158% 급증…R&D도 증가세 지속
실적 개선-투자 확대-경쟁력 제고 선순환 구축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KG모빌리티(003620)(KGM) 대폭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모회사의 불확실한 투자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쌍용자동차 시절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곽재선 KGM 회장 주도로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KGM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튀르키예 현지 딜러사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M의 유형자산취득으로 유출된 현금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490억원 대비 158% 급증했다. 완성차업체의 유형자산에는 생산설비 등이 포함된다. 통상 신차 출시와 생산량 확대 과정에서 유형자산 취득 규모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단기금융상품 투자에도 5100억원이 투입됐다. 시설투자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금융상품에서 나온 이익을 바탕으로 재무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투자 지표 중 하나인 R&D 규모도 늘었다. KGM이 올해 상반기 R&D에 지출한 비용은 총 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813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KGM의 R&D비용은 KG그룹 편입 직전인 지난 2021년 1032억원에 그쳤지만 이후 2022년 1561억원 2023년 1787억원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GM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것은 현금창출력 개선 영향이 크다. KG그룹 편입 이후 잇달아 출시한 신차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KGM이 ‘판매 호조-투자확대-경쟁력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KGM의 올해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209억원 대비 54.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 647억원에서 1조9399억원으로 6% 감소했다. 이에 따른 EBITDA 마진율은 1%에서 1.7%로 0.6%포인트(p) 상승했다. 즉 매출은 줄었지만 원가와 비용 절감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향후 KGM은 전동화 모델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더욱 열을 올릴 전망이다. 전동화와 수출 판로 개척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곽 회장이 글로벌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경영에 힘을 싣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는 평가다.

실제 곽 회장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판매 대리점 사수바로글루 그룹(Sahsuvaroglu group)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후 액티언 세일즈 판매차 독일로 이동해 딜러 컨퍼런스에 참가하며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KGM 관계자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시장의 흐름에 맞춰 인력 보강 및 투자 증대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필요 인력 역시 확충해 나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