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삼 청기와타운 대표 "외식업 인력난…구인 아닌 퇴사율 고민해라"
by백주아 기자
2023.12.12 18:37:33
우아한형제들, 배민사장님페스타 2023 개최
"매장에 상식적인 사람을 채우는 것이 핵심"
"힙(Hip)은 사라져…유행 보다 본질에 집중"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12일 서울 코엑스 D홀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배달의민족 입점 외식업주를 위한 ‘배민사장님페스타 2023’ 연사로 참여한 양지삼 청기와타운 대표는 외식업 인력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 12일 서울 코엑스 D홀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배달의민족 입점 외식업주를 위한 ‘배민사장님페스타 2023’에서 양지삼 청기와타운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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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표가 운영하는 청기와타운은 지난 2020년 4월 문을 연 외식 프랜차이즈로 LA갈비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30여개 지점을 낸 청기와타운은 외식업계에서 서비스, 운영, 브랜딩 등 세 가지 요소를 갖춘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양 대표는 외식업 종사자들이 고민하는 인력 문제에 대해 “채용의 핵심은 상식적인 사람을 채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년간 치킨, 족발, 횟집 등 다양한 가게를 운영하며 내린 결론은 대부분 발생하는 사고의 70%는 비상식적인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걸 경험으로 깨달았다”며 “사장은 우리 조직을 어떻게 상식적인 사람들로 채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관리할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관리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주 잘 상하고 쓰지도 않는 재료는 중요한 식자재가 아닌 만큼 안 써도 된다”며 “사장이 관리해야 하는 것은 자주 쓰지만 잘 상하는 것이다. 상하지 않고 많이 쓰는 것들은 대량 구매를 통해 가격을 낮추면 된다”고 말했다.
외식업 사장들이 고민하는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단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격을 안 올리면 식당은 죽고 올리면 고객 절벽이 생기지만 단골 고객은 1000~2000원이 올라도 늘 가던 식당을 찾는다”며 “어렵고 힘들수록 고객에게 어떻게 안 잊히게 할 것인가 이런 명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타깃 고객을 정하는 것은 정확하고 정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 대표는 “38세 여성, 아이가 둘, 남편과 자신 둘 합쳐서 연봉이 약 1억2000만원인 사람 이런 식으로 세부적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며 “요새 뭐가 인기고 그런 것은 전혀 차별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가게만의 선택의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대표는 유행보다 음식 본질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에 유행했던 힙(hip)한 식당은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며 “힙이 사라졌을 때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결국 갈비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청기와타운이라는 브랜드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 대표는 “경기가 어려울 때 사장은 매장을 지켜야 한다”며 “창업을 하지 않았으면 창업 대신 매장에 들어가 운영의 노하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민사장님페스타 2023’는 배달의민족 입점 외식업주를 위한 행사다.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2010년 6월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일부 지역, 소수의 가게와 함께 시작했지만 이제 어느덧 전국 30만 식당 사장님, 전국 2000만 고객이 함께 사용하는 배달앱으로 성장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언제나 사장님의 장사에 힘이 되고 곁에서 늘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