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준하 기자
2021.12.15 16:23:22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에 모회사 주가 급락
사업가치 중복으로 지주사 디스카운트 불가피
여당 문제제기에 한국거래소 제도개선 검토
"제도개선 검토 착수…금융위와 논의 중"
[이데일리 김유성 유준하 기자] 상장사의 자회사가 기업공개를 하면서 모회사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불만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자회사와 모회사 동시 상장으로 야기되는 문제점을 검토하고 일정 부분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측은 분할 상장 관련해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워낙 이슈가 되는 문제여서 올해 하반기부터 제도 개선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면서 “금융위와도 논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어떤 부분을 개선하는지 확정된 바가 없다”며 “현재 검토·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자회사와 모회사 동시 상장을 금지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조만간 토론회를 열고 거래소 상장 규정을 바꿔 동시 상장을 막는 안에 대해서 검토 중이다.
이는 물적분할한 자회사가 상장할 경우 자회사의 사업가치가 모회사 가치에도 중복 적용된다는 인식에 모회사 주가가 급락하게 되고 소액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모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을 때에는 자회사의 사업가치를 고스란히 모회사가 누릴 수 있지만, 상장하면 자회사 주주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 지주사 밸류에이션은 할인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9월17일 현대중공업(329180)이 상장하자 당일 모회사겸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은 10.97% 급락했고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도 6.4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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