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9.07.04 14:17:38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제약·바이오주들이 동반 약세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허가 취소, 에이치엘비 임상 실망 등에 이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권리반환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또 다시 얼어붙은 모습이다.
4일 오후 2시 3분 현재 한미약품(128940)과 한미사이언스(008930)는 각각 27%대 하락 중이다.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충격에 다른 제약·바이오주들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에이프로젠제약(003060)이 8% 하락 중이고 제일약품(271980)과 유한양행(000100)은 각각 4~5%대 약세다. 에스티큐브(052020)는 12% 넘게 빠졌고 강스템바이오텍(217730)과 아이진(185490)은 나란히 8%대 하락 중이다. 에이치엘비(028300)와 신라젠(215600)도 5% 넘게 밀리고 있고 메디포스트(078160) 안트로젠(065660) 프로스테믹스(203690)는 각각 4% 가량 내림세다.
전일 장 마감 후 한미약품이 얀센으로부터 ‘HM12525A’ 권리를 반환받았다고 공시하면서 장 초반부터 주가가 급락했다. 한미약품은 얀센이 진행한 임상 2상 결과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이 반환 이유라고 전했다.
해당 신약 후보물질은 한미약품이 2015년 11월 얀센에 약 9억1500만달(약 1조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바 있다. 2016년 9월 올무티닙(베링거인겔하임), 12월 랩스인슐린115(사노피), 올해 1월 BTK억제제(릴리)에 이어 이번까지 총 4차례 수출했던 기술이 다시 돌아왔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신약 개발의 높은 벽을 실감하게 됐다며 남은 파이프라인의 불확실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한미약품의 투자의견 또는 목표주가를 낮추며 투자 주의보를 울렸다.
한미약품은 이날 기술수출 권리반환과 관련해 “미지의 영역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일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빈번하게 생긴다”며 “글로벌 신약창출의 길이 어렵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들어 제약·바이오 업계에는 대형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허가를 취소했고, 지난달 말에는 에이치엘비가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임상 3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가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