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쎄노텍 "독자기술 경쟁력…세라믹소재 전문기업 도약"

by이명철 기자
2016.07.20 15:51:24

국내 유일 세라믹 비드 생산업체…적용분야 확대
세라믹 통한 2차전지·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추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유일 세라믹 비드 생산업체인 쎄노텍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나노 세라믹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

강종복 쎄노텍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라믹 비드에 대한 종합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진입장벽을 기반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제4호스팩(222420)과 합병 상장을 추진하는 쎄노텍은 1999년 설립된 세라믹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세라믹은 금속·유기물을 제외한 무기물로 도자기·유리·타일 등이 대표 제품이다. 연구개발(R&D)을 통해 외부 충격에 깨지지 않는 세라믹 소재를 만드는 독자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 수십㎛(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크기로 수입되는 세라믹 소재 원재료(지르코니아·지르콘샌드 등)을 40~50%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로 나누는 나노 분쇄기술도 핵심기술로 갖췄다. 최초 입고된 원재료를 나노 단위로 분쇄해 원하는 기능을 가진 세라믹 소재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개발한 것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인 ‘세라믹 비드(Bead)’다. 깨지지 않는 세라믹 소재를 가공해 물질을 분쇄하는데 이용되는 크기 10mm 이하 구슬이다. 광산이나 페인트·잉크, 제지 등 분야에서 대형 분쇄기에 투입돼 고속 회전하면서 광물·안료·석회석 등을 원하는 크기로 분쇄하는 역할을 맡는다. 분쇄하는 세라믹 베드 크기가 작을수록 고품질의 상품을 얻는다. 강 대표는 “세라믹 비드를 만드는데 오랜 기간과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다”며 “전세계 광산·페인트·제지업체 등에 수출되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일류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2008년부터는 특수용접용 세라믹 플럭스(Flux) 개발에 착수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플럭스는 용접 시 융재를 외부 공기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필수 소재다. 고온 금속용탕(금속이 녹은 상태)에서도 잘 녹지 않는 세라믹 성질을 적용해 일반 플럭스 한계인 저온에서의 인성을 개선했다. 링컨(Lincoln), 올리콘(Oerlikon), 에삽(Esab) 등 해외 대형 용접봉 제조업체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세라믹 비드에서 파생된 가루상태의 입자 지르콘 분체(Powder)도 주력상품 중 하나다. 도자기·타일 유약제조와 정밀 주조용 몰드에서 인조 다이아몬드, 브레이크 라이닝, 내화물·유리 제조 등으로 공급처를 넓히는 추세다. 입자 크기가 나노미터 크기 수준인 울트라급(0.8~0.5㎛) 지르콘 분체는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한다.

고급종이 제조에 사용하는 세라믹 비드와 광물의 분리정제를 위한 저밀도 스마트 비드 개발을 완료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치과용 임플란트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시장을 겨냥한 나노 크기 지르콘 분체와 극한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서브머지드아크 용접(SAW)용 세라믹 플럭스도 개발하고 있다.

올 초에는 2차전지용 0.1mm 초소형 비드 개발에 성공해 5월부터 중국 현지 에이저트를 통해 미국 2차전지 업체인 알테어나노의 중국 공장에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 이 분야에서 20억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체내 흡수율이 중요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나노 분쇄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19.3%, 17%이며 올해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강 대표는 “공모자금을 많이 조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직상장보다 스팩합병 상장을 택했다”며 “회사의 균형잡힌 발전과 인재 영입, 해외 영업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부채 상환과 신제품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합병신주 상장 예정일은 이달 2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