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5.11.24 15:07:32
삼성, 거래선 다변화..애플, 플렉서블 적용 검토
애플 아이포용 디스플레이, 삼성·LG 경쟁 불가피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차기 아이폰에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 위해 애플과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적용을 검토 중인 애플 입장에서도 삼성과의 거래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애플에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온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거래선 다변화를 위해 애플과 논의를 시작했다. 만약 합의를 본다면 오는 2018년께 실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위해 설비 투자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3년 뒤쯤에야 애플에 공급할 만큼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 업체인 삼성전자에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면서 90%대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따라 성장을 위해선 새로운 거래선을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해 3분기부터 중국시장 판촉을 강화함으로써 화웨이(Huawei), 레노버(Lenovo), 오포(Oppo), 비보(Vivo), 지오니(Gionee) 등 다수의 중국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의 거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용 LED 디스플레이와 애플워치용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애플과 거래를 텄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애플은 LCD(액정표시장치)보다 OLED가 비싸다는 점에서는 불만일 것”며 “그러나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OLED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