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재학교 학생들, 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 조기 입학 가능해진다

by강민구 기자
2024.01.02 16:12:50

2일 국무회의서 학사 규정, 시행안 개정안 통과
지난해 입학 학생부터 적용···내년부터 입학 가능
한국과학영재학교 적용···7개 영재학교도 도입 고려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내년 학기부터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학기술원에 조기 진학을 할 수 있게 됐다.

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의 4대 과학기술원 조기 진학이 가능해졌다.(사진=KAIST)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4대 과학기술원(KAIST, GIST, DGIST, UNIST)의 학사규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지난해 2월 28일에 마련한 ‘과학영재 발굴·육성 전략’의 후속조치이며, 그동안 불가능했던 과학영재학교 재학생의 과학기술원 조기 진학을 허용하는 신규 제도로 마련됐다.

이번 제도를 통해 기존 과학기술원의 과학영재선발제도를 통해 입학할 수 있는 학생 대상을 확대했다. 현 고등학교 2학년 수료 예정자 외에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른 영재학교 재학생이 추가됐다. 그동안 일반고, 과학고 학생에게만 부여했던 과학기술원 조기 진학의 기회를 영재학교 학생에게도 주는 셈이다.

과기정통부는 4대 과학기술원의 내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이 제도를 활용하도록 과학기술원과 8개 영재학교 등과 협의해 오는 4월 발표 예정인 각 과학기술원의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에 관련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8개 영재학교는 서울과학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경기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광주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이다.



특히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내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입학한 학생부터 가능하다. 나머지 7개 영재학교는 이 제도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활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에 따라 희망 학생이 신청을 하면 과학영재선발위원회 심의를 거쳐 입학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이후 입학전형 절차에 응시해 각 과학기술원이 서류심사를 통해 지원자의 학업능력, 영재성 등을 종합평가해 과학영재 선발 여부를 확정한다.

과기정통부는 과거 과학고의 조기졸업 제도가 교육과정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등 문제가 있었던 만큼 각 과학기술원이 세심하게 과학영재선발제도를 운영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학기술분야에 특별한 능력을 갖춘 과학영재가 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에 빨리 진학하는 것은 우수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탁월한 인재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려사항을 미리 대비해 부작용 없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