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출신 3인방, 발군의 바이오 투자 앞세워 JB우리캐피탈 실적 견인
by김지완 기자
2021.08.25 16:44:59
JB우리캐피탈, 올 상반기 JB금융지주 內 순이익 1위
기업금융2팀이 중심이 돼 실적 견인 평가
바이오·헬스케어는 물론, 전 산업군에 걸쳐 투자
투자대상도 주식, 사모사채, 대출 등 다양
"상환안정성과 예상수익률 확보되면 과감하게 투자"
취급액, 1년 사이 165억 → 2400억으로 급증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애널리스트 출신들이 모인 JB우리캐피탈 기업금융팀이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화제다.
25일 JB우리캐피탈에 따르면, 기업금융2팀은 올 상반기 유가증권에선 31.75%, 인수금융 대출을 포함한 전체 자산에선 20.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JB우리캐피탈은 올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95.1% 증가한 1070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이 기간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1037억원, 전북은행은 775억원, JB자산운용은 25억원 순으로 순이익을 달성했다. JB우리캐피탈이 JB금융지주(175330)에서 이익 기여도가 가장 컸고, 기업금융2팀이 그 중심에 섰다는 평가다.
| JB우리캐피탈 기업금융2팀 안주영 과장(왼쪽), 변재길 팀장(가운데), 최흥주 대리. (제공=JB우리캐피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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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우리캐피탈 기업금융2팀은 변재길 팀장을 중심으로 안주영 과장, 최흥주 대리 등 3인방이 핵심이다. 이들은 동양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의 전직 크레딧(채권) 애널리스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업금융2팀의 투자영역은 전 산업을 대상으로 하지만 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집중돼있다. 투자 대상도 주식(지분투자), 우선주, 사모사채, 펀드, 투자조합 출자, 대출 등 광범위하다. 대표 사례는 미국 4대 세포치료제 위탁생산기업(CMO) 중 하나인 ‘코그네이트 바이오서비스’(Cognate BioService)에 지난 2018년 2월 20억원 규모의 우선주에 투자, 올 4월 54억원을 회수했다. 수익률만 174.6%에 달한다. 블라인드펀드 형태로 투자한 올릭스(226950)는 지난 2017년 9월 15억원을 투자해 2019년 12월 말 57억원을 회수, 수익률 285%를 기록했다.
이 팀은 녹십자헬스케어 상환전환우선주(20억원), 피에치파마 상환전환우선주(10억원), 차백신연구소 전환사채(15억원) 등에도 투자했고, 바디프렌드 인수금융(주식담보) 200억원 대출을 결정했다. 또 지난 5월 캐나다의 한 건강기능식품 회사에 20억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 외에도 블라인드 형태의 다수의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합자회사·투자조합에 투자했다.
이들의 수익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변재길 팀장은 “투자할 때 상환 안전성과 예상 수익률 확보가 가능하단 확신이 들면 과감하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캐나다 건강보조식품 기업 투자는 애초에 내부 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란 주변 예상을 뒤엎고 투자가 이뤄졌다. 변 팀장은 “캐나다는 건강기능식품 강국이다. 또 이 회사는 꾸준한 매출에 따른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갖추고 있고, 고령화 확대 추세에 이만큼 확실한 투자처도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흥주 대리는 “대규모 딜(Deal)이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하기 위해선 경영진에게 투자 이유를 확실하게 어필해야 한다”면서 “기업금융2팀은 모두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발표(PT) 경험이 많다. 뛰어난 소통능력이 딜을 성사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채권 애널리스트 경험이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안주영 과장은 “채권 애널리스트는 여타 애널리스트와 달리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산업과 기업을 살펴본다”면서 “이 자신감이 바탕이 돼 기존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인수금융 시장에도 과감히 뛰어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금융2팀이 겨냥한 투자가 투심위원회 문턱을 계속 넘으면서, 취급액은 작년 8월 165억원에서 현재 2400억원까지 늘어났다. 8월 취급액 목표도 70억원이지만 기업금융2팀은 864억원의 투자를 성사시켰다. 올 연말엔 취급액이 3000억원을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금융2팀이 투자성과를 내면서 취급액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