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국민연금에 ‘경영진 해임’ 임시주총 요청한다

by이대호 기자
2021.07.09 18:35:22

국민연금공단에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 요청 계획
임시주총서 최인혁 경영진 해임안 상정 요청
타사 IT노조와 연대…“뭉치자” 목소리 높여

네이버 리부트 문화제 온라인 영상 갈무리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네이버 최대주주) 국민연금에 찾아가서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을 요청하겠다. 최인혁 자회사 대표를 해임하는 임시 주총을 요청한다.”

9일 네이버사원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이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본사 그린팩토리 1층 로비에서 ‘네이버 리부트(REBOOT) 문화제’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했다.

이날 오세훈 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장은 국민연금공단에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원칙) 발동을 요청하겠다는 계획을 꺼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를 뜻한다. 노조는 최인혁 자회사 대표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을 괴롭힌 임원을 비호했다고 보고 해임안 상정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동료사망 사건에 대한 최종보고서 발표회를 가진 후 매일 아침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거리두기를 준수한 피켓팅을 진행하고 책임자에 대한 노사 공동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 것을 촉구해왔다.

이날 문화제에는 전 지도조직 소속 조합원(박재우 조직국장)이 처음으로 직장 내 괴롭힘의 경험을 공개 증언했다. 그는 고인이 된 네이버 직원의 동료다. 증언 뒤엔 재발방지를 위해 회사가 노동조합과 함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오 지회장은 “직장내 괴롭힘 노사 동수 기구 구성, 조직장에 편중된 인사평가 권한 축소 및 시스템화, 불투명한 차별만을 심화하는 보상 구조 개편, 상향평가 정상화,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리더십을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뭉치는 것이 해법이다. 강하게 뭉쳐야 한다”며 “전 계열사 1000명이라도 모여서 이런 분위기에서 일할 수 없다면 (회사가) 당장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등 타사 화섬식품노조와도 연대한다. 차상준 스마일게이트 SG길드 지회장은 IT위원회를 대표해 △고용노동부와 지자체가 판교 IT 전체 사업장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 △IT위원회 차원에서 전문가, 시민단체와 함께 ‘IT사업장 직장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시민공동대책위’를 구성해 대응해 나갈 것임을 표명했다.

노조는 “네이버 리스크인 최인혁을 해임하라”, “재발방지대책마련 노사공동 함께하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