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열 클래스베리 대표 "방과후시장 7조원대..특허받은 앱으로 100만명 도전"
by정태선 기자
2017.03.08 13:57:41
국내 최초 특허 받은 방과후학사관리 앱 '클래스체크'
"세번 도전 끝에 결실..서울시 추천 앱·교육부 인정"
가입자 18만명 이상 보유..학원까지 확대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다. 목표가 보이지 않아 포기했는데, 안개가 걷히고 나니 목적지가 바로 앞에 있었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특허를 획득한 방과후학사관리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이재열(48, 사진) 클래스베리(주)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상대방이 굳이 앱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무료로 출결통보 메시지를 전송하는 스마트 수업관리 앱 ‘클래스체크’를 개발했다.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창업과 도산을 반복했던 그가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3년간 연구에만 매달린 끝에 맺은 결실이다.
이 대표는 대학에 다니던 1992년 학원 겸 교육기업 ‘에디슨진학연구소’를 세웠고, 1994년에는 큐뱅크라는 문제은행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와 함께 학원생들이 물 밀듯이 빠져나가면서 교육사업은 파산했다. 1990년대 말 벤처 붐을 타고 인터넷 생활정보 서비스업체 ‘인포라이프’으로 다시 재기했다. 1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29세의 나이에 벤처기업 대표로 화려하게 재기했지만, 경험 부족 탓에 투자금은 눈 녹듯 사라지고 한때 도피생활을 하기도 했다.
젊은 시절 창업 실패 경험을 거울삼아 이 대표는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다면 실제 필요한 것보다 2~3배 이상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면서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필요하다면 누구에게라도 조언을 구하고 귀를 기울인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지난달 특허청으로부터 회원 유형 통합에 기반 한 학사관리 시스템 및 방법에 관한 비즈니스모델 특허를 획득해 등록(특허번호 제10-1705739)을 마쳤다. 이 대표는 “이번에 선보인 클래스체크 앱에서는 수강생, 학부모, 강사, 교육기관,
모니터링단이 하나의 앱을 깔면 각각 사용자 화면에 맞게 전환해서 볼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 특허받았다”고 소개했다.
‘클래스체크’는 지난 2년 동안 ‘클래스베리’라는 브랜드로 18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검증된 방과후학사관리 앱이다. 서울시가 추천해 전국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 EBS에 추천해 현재 방과후강사, 교육기관, 학부모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앱은 자녀들이 초등학교 방과후교실이나 학원에서 잘 교육을 받고 있는 궁금해하는 부모들의 많은데 착안해서 출발했다.
방과후학교는 정부의 사교육 억제정책에 따라 초등학교 시행률은 100%, 학생, 학부모, 강사, 교육사업자 등의 시장 구성원이 1000만 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올해 시장 규모만 7조원대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초등학생에 대한 성폭력, 납치, 학교폭력 등의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 교육기관을 연결하고 관리해주는 앱의 수요도 늘고 있다.
이 대표는 클래스체크 개발과정에서 400~500명의 강사와 학부모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만들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수도 없이 꼼꼼히 물어보고 기능에 반영해 나갔다.
기존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한 ‘클래스체크’는 교육기관이나 강사가 앱을 설치하지 않은 학부모들에게도 무료로 발송되는 문자를 통해 학생들의 상황을 알릴 수 있다.
학생들의 출결상황, 공지사항 등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수강생의 학부모에게 문자가 발송된다. 또 알림문자, 수업일정, 수강료 설정관리 등을 한 화면에 구성해 업무를 빠리 처리할 수 있다. 특히 학부모가 이 앱을 설치하면 수강료 결제는 물론 아이의 수업사진과 영상까지도 볼 수 있다. 초등학교 방과후교실 운영자가 가장 까다롭게 생각한다는 분기별 강의 만족도조사도 가능하다. 앱을 가입하지 않은 학부모에게도 문자발송으로 강의만족도조사를 실시하고 통계까지 제공한다. 현장에 있지 않아도 현재 수업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이재열 대표는 “올해 사용 대상을 학원까지 확대해 전국의 모든 학원이 편리하게 학사관리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공급해 사용자를 100만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클래스체크 앱은 구글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