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다슬 기자
2014.03.28 17:00:0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8일 제1야당의 대표로서 처음으로 국민 앞에 섰다. 그는 정치 외곽에 있었던 자신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보며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정치풍토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방송연설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택하게 된 배경 설명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택하면서 일선 현장은 물론이고, 당 내에서도 ‘이대로 가다가는 전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을 서둘러 진화한 셈이다.
안 대표는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로 인해 많은 손해를 볼지 모른다. 어쩌면 정말 고통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이게 될지 모른다”면서 일각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우리의 선택이 정치의 기본을 바로세우고 국민의 정치 불신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감수하겠다”며 무공천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 길이 지금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이라고 믿는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떳떳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무공천으로 선거에 나가시는 후보자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초선거 예비후보자들에게 양해도 구했다. 현행법상 정당이 무공천을 하려면 해당 정당 후보는 탈당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는 “후보자 여러분께서도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대표는 정치 초선인 자신이 130석의 거대 야당의 당대표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소회도 밝혔다. 그는 “몇 년 전에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새정치는 나 안철수가 만든 것이 아니라 이대로 안 되겠다는 국민적 요구이자 함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만들려면 신당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쳐져 ‘새정치민주연합’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낡은 정치의 종말”이라며 “우리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신뢰를 져버리지 않을 것이며 좌와 우, 진보와 보수라는 낡은 이념대신 민생을 최고의 가치로 두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