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일 주가폭락…당국 "우크라 사태, 경제영향 제한적"

by신정은 기자
2022.03.16 15:11:18

中국가통계국 대변인 "인플레 압박 증가”
에너지 공급 안정적…외부 영향 통제 가능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 주식 시장이 흔들리자 중국 정부가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사진=AFP)
16일 중국 신문망 등에 따르면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중국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푸 대변인은 최근 지정학적 변화로 인해 국제유가 등 글로벌 상품 가격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많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대중 상품의 공급가격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에너지 공급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1~2월의 상황을 보면 석탄(원탄)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하고, 발전량은 4% 늘었다”며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경제의 안정적인 운영에 있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푸 대변인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꺼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다음 단계로 ‘안정 속 성장’ 기조에 따라 경제 운영 보장 강도를 높일 것”이라며 “외부 영향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국 증시는 16일 장 초반 일제히 반등했다가 약보합권에서 오전 장을 마감했다. 전날 중국 본토 증시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4.95% 폭락한 3063.97로 거래를 마쳤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3000선을 아슬아슬하게 웃돌며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또 미국이 자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5곳을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올리면서 기술주가 폭락했다. 전날 홍콩 증시에서 중국 대형 기술기업 30개 주가를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