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럽혁신지수 평가 8년째 1위…특허·디자인 ‘강점’

by이명철 기자
2020.06.24 14:30:18

2019년 기준 134점, EU 평균보다 34% 높아
혁신 중소기업·지식집약 서비스 수출 비중 등 부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해외 각국의 혁신성과를 평가하는 유럽혁신지수(EIS)에서 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 평균은 물론 주요 경쟁국에 앞서며 8년 연속 종합혁신지수 1위를 차지했다. 특허·상표·디자인 출원 등 기능 분야에서 EU 평균보다 강점을 나타낸 반면 과학논문이나 중소기업의 비중 등은 다소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별 경쟁국 혁신수준 비교. 기획재정부 제공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EIS를 발표했다.

EIS란 EU 회원국 27개국과 인접국 영국·스위스·이스라엘·노르웨이·아이슬란드 등 10개국, 글로벌 경쟁국 한국·미국·캐나다·호주·일본·중국 등 10개국의 혁신 성과를 비교하는 지표다.

한국은 2019년 기준 종합혁신지수에서 EU 회원국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134점으로 8년째 글로벌 경쟁국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캐나다는 122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이어 호주(111점), 일본(102점), 미국(96점), 중국(92) 등 순이다.

EU 회원국을 포함한 평가 대상국 전체(47개국) 기준으로는 스위스(165점), 스웨덴(141점), 핀란드(140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2012년 EU 평균을 100으로 지난 7년간 혁신 성과를 평가한 2019년 종합혁신지수에서는 138점으로 글로벌 경쟁국 중 1위를 기록했다. 평가 대상 전체에서는 6위에 머물렀다.



EIS 평가는 혁신여건·투자·혁신활동·파급효과 4개 부문 27개 지표로 구분하며 글로벌 경쟁국은 이중 16개 지표만 사용한다.

한국은 7년 전과 비교한 혁신지수에서 10개 지표가 EU 평균보다 우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총생산(GDP) 10억유로당 특허협력조약(PCT) 특허 출원(502.8점), 상표권 출원(252.7점), 디자인권 출원(228.8)이 강점을 보였다, GDP대비 기업 연구개발비 지출 비중(219.8점), 고등교육을 이수한 25~34세 인구 비중(180.2점)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EU 집행위는 한국의 혁신성과 증가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되고 EU 평균과 격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기준 종합혁신지수는 2012년 EU 평균대비 140점으로 전년대비 2점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품·공정혁신 중소기업 비중(76.6점), 전세계 상위 10% 이상 인용된 논문 비중(76.5점), 다른 주체와 협력하는 혁신 중소기업 비중(51.3점) 등은 EU 평균에 크게 못 미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혁신 중소기업 비중의 경우 7년 전보다 점수가 오히려 6.3점 떨어지는 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 혁신성장기획팀 관계자는 “열위지표 분석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한국판 뉴딜, 포스트코로나 대책, 혁신성장 보완방안 마련 등으로 혁신성장 추동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평균 대비 한국의 혁신수준(2012년 EU 평균 100 대비 기준). 기획재정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