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온라인 붐 타고…'페이스북 숍스' 뜬다

by김정남 기자
2020.05.20 14:10:54

페이스북, 온라인 매장 ''숍스'' 사업 진출
저커버그 "코로나로 사업 계획 앞당겨"
29억 이용자 등에 업고 아마존과 대결
음식배달시장도 넘봐…우버이츠와 경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인 페이스북이 온라인 매장 ‘페이스북 숍스(Facebook Shops)’를 열었다.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26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판매업자와 직접 소통하며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확산으로 온라인 열풍이 일자 서비스 개시를 앞당겼다. 아마존, 이베이 등 기존 전자상거래 공룡을 비롯해 도어대시, 그럽허브, 우버잇츠 등 음식배달업계도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 과정에서 온라인 쇼핑 붐이 일고 있는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온라인 매장 계획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숍스는 판매업자가 직접 입점해 상품을 파는 아마존 방식이 아니다. 쇼피파이와 같은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각 판매업자가 페이스북 혹은 인스타그램에 매장 페이지를 여는 식이다. 페이스북은 데이터 분석 등 지원 역할만 하게 된다. 판매업자 입장에서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하는 비용은 무료다.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페24도 페이스북 숍스에 파트너 기업으로 참여했다. 쇼피파이와 카페24 외에 빅커머스, 우커머스, 채널어드바이저, 세드커머스, 티엔다누베, 피도노믹스 등이 함께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아마존, 이베이 등과 같은 방식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소비자는 판매업자가 개설한 페이지를 통해 직접 대화를 나누며 주문할 수 있고, 결제 후 페이스북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등을 통해 배송을 추적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를 통해 광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광고 서비스를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광고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을 잘 아는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26억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페이스북이 온라인 매장을 열면서 아마존, 이베이와 직접 경쟁하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저커버그 CEO는 아울러 “장기적으로 식당이 페이스북 숍스 서비스를 활용하고 음식배달 체제까지 갖추면 좋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코로나19 덕에 수혜를 입고 있는 음식배달 시장을 조준하겠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도어대시, 그럽허브, 우버이츠, 포스트메이츠, 웨이트 등 5개 회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