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는 미래에너지…"文 수소경제 비용절감 안전강화에 달렸다"

by최훈길 기자
2019.06.17 16:57:48

文정부 첫번째 ‘수소에너지 국제 컨퍼런스’
맥킨지 “수소, 화석연료보다 경쟁력 있다”
美 “수소열차도”, 中 “1순위로 안전 강화”
현대차 “탄소 배출 없는 車 만들어야 생존”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는 17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2019 국제 수소에너지 컨퍼런스’를 열었다. 정부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호주정부 수소에너지 정책 담당자 등을 초청해 범정부 국제 컨퍼런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수소경제를 키우려면 기업 경쟁력을 키워주는 게 첫 번째”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최훈길 김형욱 방성훈 정다슬 기자 ]문재인 정부가 한국 경제의 견인차로 육성하고 있는 ‘수소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소를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비용부담을 낮추고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번드 하이즈 수석파트너는 17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국제 수소에너지 컨퍼런스(주최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밝힌 것처럼 수소는 전통적 화석연료보다 앞선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15~16일 일본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 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수소경제 관련 ‘공동 선언문과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G20 회원국들은 회의에서 △파리협약 이후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에너지전환 등을 논의하고 수소경제 관련 연구개발(R&D), 규범·표준을 신속하게 추진키로 했다.

하이즈 수석파트너는 “어떻게 수소를 운반하고 공급할지 등 수소 생산 기술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수소가 아직 가격 경쟁력이 없지만 앞으로 장거리 트럭 등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에너지 기구 전문가들도 수소경제가 가진 성장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케이스케 사다모리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장은 “미국에서도 휘발유를 넣는 비용과 비슷할 정도로 수소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며 “신재생을 이용한 수소의 생산은 화석연료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돌프 질렌(Dolf Gielen)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장은 “수소위원회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수소가 2050년에 세계에너지 사용량의 18%를 차지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수소가 에너지시장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정부에선 수소경제 부문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제이슨 루소 호주 연방산업혁신과학부 국장은 “수소 수출뿐 아니라 호주 내 수소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국제협력, 안전, 환경, 금융, 커뮤니티 관련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낸시 갤런드 미국 에너지부 기술매니저는 “미국도 독일처럼 철도청과 수소연료전지 열차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캘리포니아는 수소연료전지 충전소 지원을 위해 다양한 규정과 제도를 개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지 오히라 일본신에너지산업종합개발기술(NEDO) 국장은 “수소를 유용한 신에너지원으로 만들기 위해선 비용을 줄이는 게 핵심”이라며 “일본은 전기차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소차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해외 정부의 수소정책 담당자들은 수소경제가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경제성뿐 아니라 안전 우려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0일 오후 노르웨이 오슬로 인근 베룸 지역의 크요르보 수소충전소에서 폭발이 일어나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폭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안 펑취앤 중국 국가에너지국 국제부 부국장은 “최근 (노르웨이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수소 관련 사고가 있었다”며 “안전을 강화하는 게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했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총괄 상무)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 비중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할 수 있는 기업이 생존할 것이고 할 수 없는 기업은 매우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