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에 '화이자' 5만명분 국내로…'접종센터' 지정 속도(종합)

by함정선 기자
2021.01.21 13:57:25

정부, 코백스와 화이자 5만명분 공급 '유력' 협의
설 전에 국내 공급 가능성 커져
행안부 화이자 접종 위한 '접종센터' 지정 속도
150개소 후보지 중 내주 초 접종센터 지정 발표
질병청, 접종대상자 등 세부계획 내주 발표

[이데일리 함정선 김경은 기자]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백신으로, 설 연휴 전 공급될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애초 2월 말 도입될 예정이었던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시기가 설 전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코백스 퍼실리티( COVAX facility)로부터 5만명분의 백신이 2월 초 국내 공급될 수 있고, 해당 백신이 화이자가 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날 방역 당국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코백스 측과 화이자의 백신 5만명분을 공급받는 것을 두고 협의 중이다. 또한 행정안전부는 이날 설 전에 백신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의 백신 접종센터 지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신접종센터는 초저온으로 유통·보관·관리해야 하는 화이자(-75℃±15℃)와 모더나(-20℃)와 같은 ‘mRNA 백신’ 종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센터다. 애초 3분기 공급되기로 했던 화이자의 백신이 1분기 들어올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별도 접종센터 역시 계획보다 빠르게 설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월 말 아스트라제네카로 시작될 예정이었던 첫 접종 역시 더 빨리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국내 허가와 승인 절차가 얼마나 앞당겨질지가 관건이다. 화이자는 이달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현재 백신접종센터 250개 가운데 20일 기준 150개소가 후보지로 오른 상태이며 이 중 138개가 공공기관이다. 실내체육관 93곳, 공연·문화시설 30곳, 유휴지와 운동장·공원 10곳, 관공서 5곳 등이다.



(사진=연합뉴스)
접종센터 요건은 자연 통풍이 가능하고, 백신을 보관할 초전냉동고를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자가발전시설의 유무, 접종 전 대기시설과 30분 정도 이상반응을 관찰할 수 있는 접종후 대기시설과 접근성, 대규모 주차시설 등을 갖춘 곳 등이다. 다만, 백신접종센터는 적게는 1000명에서 많게는 3000명가량의 접종자가 몰릴 수 있는 등 지정 조건 까다로워 지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행안부는 접종센터 지정 조건을 각 지자체에 전달하고 내일까지 후보지를 취합해 질병관리청과 심사 후 이르면 내주 초에는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접종센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지정요건을 완화하거나, 인접지역 접종센터 이용 등 대체지 선정도 고려 대상이다. 접종센터 구역은 일반 행정구 기준이다. 다만 인구가 50만명이 넘는 자치구는 최소 3개소는 지정토록 했다.

현재 해외에서 들어오는 백신의 국제 이송은 국토부, 국내 운송은 국방부, 초저온냉동고 수급은 산업부 등이 담당하고 있다. 코백스를 통해 화이자 백신의 국내 공급이 결정될 경우 초저온 항공 운송 등이 당장 2월 초 진행됨에 따라 각 부처의 백신 운반부터 보관 등에 대한 계획이 발표될 전망이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을 출범하고 준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예방접종 사전 예약과 접종 일자와 장소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현재 개편하고 있으며 2월부터 단계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며, 이달 중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 등을 담은 세부 종합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