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 기업은행 임기 만료 앞둔 계열사 사장ㆍ임원 인사도 ‘깜깜’

by김경은 기자
2016.12.12 15:36:33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정공백 상태에 이어 탄핵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정부 소유인 국책은행 기업은행의 행장과 임원 인사가 안개속에 빠졌다. 이달말 임기만료인 권선주 행장의 후임 인사는 물론 내년 초 임기 만료되는 임원들과 계열사 사장단 인선 절차가 모두 막히면서 은행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하는 권선주 행장의 후임 인선이 지체되면서 모든 후속 인사 작업이 올스톱 상태다.

탄핵정국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독자적으로 후보를 정하기 어렵고 청와대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적극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기에도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장은 별도의 임원추천위원회나 공모과정 없이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하는 자리다. 후임 행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거나 유임 결정이 없을 경우 행장과 함께 등기이사에 올라 있는 전무이사가 행장대행을 하게 된다.



실제 2007년 고(故) 강권석 행장의 갑작스런 유고로 이경준 전 전무가 20여 일간 직무대행을 맡았고, 2010년 윤용로 행장 임기 만료 이후 당시 전무였던 조준희 전 행장이 행장 직무를 대행하다 행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권 행장 후임 인선이 계속 지연될 경우 박춘홍 전무이사의 직무대행체제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박 전무의 임기는 내년 1월 20일에 끝난다. 김도진, 김성미, 시석중 부행장 역시 박 전무와 같은 시기 임기를 마친다. 직무 대행 체제 역시 견고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기업은행 임원 임기는 3년으로 연임이 가능하지만 이상진 부행장을 제외하면 연임 사례는 극히 드물다.

행장 선임 지연은 계열사 사장단 인선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석하 IBK캐피탈 사장, 안홍열 IBK자산운용 대표이사, 김정민 IBK신용정보 대표이사의 임기는 이미 지난 12월4일, 10월5일, 12월15일 끝났지만 후임자 선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임원인사는 물론 이에 따른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지체되고 있어 내년 인사가 전반적으로 늦어질 상황”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부에서 결정을 내려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