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가스전 논란 매듭..전병일 사장 해임·조청명 부사장 경질

by성문재 기자
2015.06.10 16:19:02

조청명 부사장, 구조조정 업무에서 손떼
"전 임직원 공감대 바탕으로 구조조정 추진"
전병일 대우인터 사장 해임 절차 진행 중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포스코그룹이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와 관련된 논란을 매듭짓는 차원에서 전병일 대우인터 사장을 해임하고 조청명 그룹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경질하기로 했다.

전병일(왼쪽) 대우인터내셔널 사장과 조청명 포스코 부사장
10일 포스코(005490)에 따르면 그룹의 구조조정 업무를 맡아온 조청명 포스코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 부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 문건의 관리를 소홀히 해 결과적으로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에게 유출됐고, 그로 인해 포스코와 계열사간 갈등을 유발한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중선 가치경영실 전략위원(상무)이 가치경영실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며 “이번 경질은 향후 그룹 구조조정을 전 임직원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이날 권오준 회장 보좌역으로 발령났으며 최근 워크아웃이 결정된 포스코플랜텍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의 좌천이다.



한편 그룹의 구조조정 검토안을 공개적으로 반발한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에 대해서는 해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전 사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포스코는 지난달 14일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하면서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을 비롯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와 포스코 사내이사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은 바 있다.

전 사장은 지난달 26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포스코그룹이 검토하는 미얀마 가스전 매각안에 대해 “그룹 차원의 실익, 절차적 실현가능성, 구조조정 방향 등이 적절치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며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기를 당부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철강을 제외한 비핵심 사업분야 자산을 처분하는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