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KB증권·에쓰오일, 회사채 수요예측 나란히 흥행

by박미경 기자
2024.08.26 17:43:06

KB증권, 3000억 모집에 8400억 주문
전액 채무상환 자금…차입구조 장기화 전망
신용도 상향 에쓰오일도 7700억 모아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KB증권과 에쓰오일(S-Oil(010950))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뛰어넘는 규모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AA+)은 회사채 총 3000억원 모집에서 84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1500억원 모집에 2900억원,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5500억원이 몰렸다.

(사진=KB증권)
KB증권은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10bp, 3년물은 5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이다. 오는 9월 4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한다. 만기 도래를 앞둔 전자단기사채(전단채)와 기업어음(CP)을 상환할 예정으로, 차입구조 장기화를 이룰 수 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KB증권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KB금융그룹의 우수한 지원능력과 계열과의 신용의존성을 고려할 때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이 인정돼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notch)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윤재성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비율은 1.0%로 우수한 수준이나 2분기 중 강화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평가 기준 적용으로 요주의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12.9%로 저하됐다”며 “같은 기간 유동성공여형을 제외한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약 3조1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47.6%를 차지하고 있으며, 브릿지론 및 해외 비중을 감안할 때 질적 위험은 비교적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에쓰오일(AA+/AA 스플릿)은 회사채 총 2000억원 모집에서 7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트랜치별로는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5300억원, 7년물 400억원 모집에 700억원, 10년물 600억원 모집에 1700억원이 몰렸다.

에쓰오일은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5년물은 -5bp, 7년물은 -4bp, 10년물은 -27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며, 인수단은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오는 9월 4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한다. 에쓰오일은 오는 9월 600억원 규모 공모채와 2억7500만달러(약 3679억원) 규모 은행차입금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평은 에쓰오일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로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에쓰오일의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높였다.

유준위 한기평 연구원은 “올해 유가가 강보합권을 보이며 실질적인 정제설비 증설 부담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에쓰오일은 양호한 수급 하에 견조한 영업현금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